구단, 전담 코디네이터 둬미국 출신 패트릭 버고 씨, 선수 적응 돕는 숨은 조연

프로야구 구단은 보통 외국인 선수를 돕기 위해 통역 2명을 운용한다.

통역은 단순히 외국인 선수의 말을 옮기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그들이 한국에서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크고 작은 일까지 돕는다. 야구장뿐만 아니라 그들의 야구장 밖 일상도 통역이 함께한다. 때로는 원래 업무보다 입맛 까다로운 외국인 선수들에게 맞추는 게 더 힘들 때도 있다.

그래서 NC다이노스는 통역 외에 따로 외국인 선수 전담 코디네이터를 뒀다.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한국어에도 능숙한 미국인 패트릭 버고(38)가 그 주인공이다.

원래 NC는 지난해까지 통역 2명이 외국인 선수 대소사까지 모두 맡아 처리했지만, 김정덕 씨가 박병호 전담 통역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데다가 나머지 한 명도 주한 이스라엘대사관에 취직했다.

NC다이노스는 올해부터 외국인 선수 전담 코디네이터인 패트릭 버고(오른쪽) 씨를 두고 그들의 한국 적응을 돕는다. 버고 씨가 투수 에릭 해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새로 통역을 구했지만, 그들에게 외국인 선수 관리까지 맡기는 대신 따로 버고를 고용했다. 에릭 테임즈·잭 스튜어트·에릭 해커도 마침 국적이 미국이라 버고와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는 게 구단 설명이다.

NC가 5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맞대결을 펼치자 버고도 구장을 찾아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며 작은 부분까지 살폈다.

원래 버고는 컨설턴트로 한국에 왔다가, 지금은 국내 영문 매체에 한국 프로야구에 대한 칼럼을 기고한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해 테임즈에 대한 기사를 쓴 것을 보고 연락을 해 인연을 맺게 됐다. 버고 본인이 한국 야구에 관심이 무척 많고, 특히 한국 야구 역사에 해박하다"고 소개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버고는 마산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대신, 일이 있을 때마다 NC 선수단을 찾아간다. 구단 관계자는 "버고가 경기외적으로만 도움을 주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크고 작은 일까지 돌봐주는 버고에게 고마움을 표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NC는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를 좀 더 세밀하게 관리하고자 따로 담당 직원까지 뒀다. '작은 배려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 올해 NC에서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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