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기 싫다고 피하는 건 스스로를 버리는 것과 같아

함양군 마천면에 사는 선시영(57·사진)이라는 사람입니다. 저는 외지 나갔다가 20여 년 전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지리산댐 건설 문제를 마주하게 됐습니다. 댐 건설 반대에 나선 지 벌써 15년 가까이 지났네요.

그렇다고 이번 선거에서 지리산댐 문제를 투표 기준으로 삼는 건 아닙니다. 그건 오히려 편협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보다는 사람 자체를 봐야 하지요. 저는 지금까지 투표는 빠지지 않고 했습니다만, 찍은 사람 중에서 당선된 이는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그 표가 의미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름 순수한 열정을 지닌 후보들에게 표를 던졌고, 그러한 것들이 기성 정치인들을 조금이나마 긴장하게 하고, 그러면서 정치도 조금씩 바뀌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저도 때로는 투표하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피하기만 하면 변화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지요. 주어진 권한을 버리는 건 자신을 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고, 도피라 생각합니다. 좋으나 궂으나 투표에서도 최선을 다해야지요. 모두가 자신의 마음을 당당히 표현하면서 조금씩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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