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귀화 기자의 요리조리]진달래 화전과 쑥버무리

산과 들에 울긋불긋 꽃이 한 가득이다. 입 안에도 봄 향기를 가득 머금는 방법. 봄에 나는 꽃과 쑥을 이용한 요리를 시도해 볼 수 있겠다. 꽃이 다하기 전에 온 가족이 손쉽게 해볼 수 있는 진달래 화전을 만들어보자. 보기에도, 먹기에도, 영양에도 좋은 음식이다. 담백한 쑥버무리는 향긋한 쑥 향과 함께 건강함이 묻어나는 요리다. 영축총림 통도사 자연음식연구소 소장인 원상 스님께 요리를 배웠다. 원상 스님은 지난 2014년 9월 문을 연 자연음식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사찰 음식, 좋은 먹을거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 스님의 레시피를 따라 향기 가득한 봄 요리를 만들어보자.

진달래 달콤하게 먹는 '기쁨'

◇재료

진달래 10장, 찹쌀가루 2컵(1컵 250㎖), 부침유 2T(1T=15㏄), 올리고당 5T, 꿀 5T

◇만드는 법

1. 찹쌀을 하루 정도 푹 불려서 방앗간에서 소금을 조금 넣고 빻는다.

2. 물을 끓여 뜨거울 때 찹쌀가루에 넣어 익반죽한다.

3. 손으로 만져서 너무 질지 않게 노글노글한 정도로 반죽한다.

4. 진달래꽃은 꽃술을 떼어내고 물에 한번 헹군다.

5. 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한 찹쌀을 지름 4㎝ 정도로 납작하게 만든다.

6. 불을 낮춰 은근하게 익히면서 그 위에 진달래를 얹어준다.

7. 거의 익었을 때 한번 뒤집어서 바로 꺼낸다.

8. 올리고당과 꿀을 섞어 냄비에 끓여 준 후 진달래 화전에 묻혀낸다.

준비한 찹쌀에 뜨거운 물을 넣는 익반죽을 했다. 처음부터 물을 많이 넣으면 반죽을 망칠 수 있다. 스님은 자꾸 주무르면 말랑말랑해진다며, 계속해서 반죽을 했다. 반죽이 보기에는 된 것 같았지만, 치댈수록 물러졌다.

반죽을 마친 후 올리고당과 꿀을 섞어서 살짝 끓였다. 진달래 크기만큼 동글납작하게 반죽을 만들었다. 부침유에 들기름을 둘렀다. 기름을 많이 둘러서는 안 된다.

약한 불에 반죽을 익히는 동안 반죽 위에 꽃을 얹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었을 때 뒤집어서 꽃잎 부분도 익혔다. 살짝 익힌 후 끓여둔 올리고당, 꿀 시럽을 발랐다. 예쁜 꽃잎을 달콤하게 먹는 기쁨이 크다.

원상 스님은 "봄에는 꽃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봄꽃을 요리하는 이유다. 봄에 매화, 동백, 아카시아 꽃으로도 꽃차, 부각 등을 만들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jpg
▲ 진달래 화전

몸 냉기·습기 몰아내는 쑥버무리

◇재료

쑥 200g, 멥쌀가루 3컵(소금 넣어 빻은 것), 비트 50g, 단호박 50g

◇만드는 법

1. 쑥을 깨끗이 다듬어 씻어서 물기를 빼놓는다.

2. 비트는 가로 2㎝, 세로 1㎝, 두께 0.8㎜ 정도 크기로 썰어 놓는다.

3. 찜기에 보자기를 깔고 멥쌀가루에 쑥과 비트, 단호박을 같이 섞어 보자기 위에 넣은 후 약 30분 이상 찐다.

4. 젓가락으로 찔러 쌀가루가 묻어나지 않으면 불을 끈다.

쑥버무리

쑥, 단호박, 비트 등을 다듬어서 준비했다. 스님은 "예전에는 쑥버무리를 만들 때 쌀가루, 쑥만 넣고 했다. 요즘은 색도 곱게 단호박, 비트 등을 함께 넣는다. 다른 재료가 너무 크거나 많이 들어가지 않아야 보기에도, 먹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찜기에 보자기를 깔고 쌀가루와 쑥을 1 대 1 비율로 섞었다. 단호박, 비트도 함께 넣어 버무렸다. 버무린 후에 찜기에서 30분 정도 찌니 쑥버무리가 완성됐다. 생각보다 요리 과정이 간단했다. 쑥향이 가득한 담백한 음식 한 접시가 봄 향기를 진하게 내면서 식탁에 올랐다. 쑥이 몸의 냉기와 습기를 몰아내는 등의 효능까지 가진 것은 덤이다.

▶진달래 화전과 쑥버무리 재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