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제품판촉 등 펼쳐져…'불쾌-재미' 엇갈린 반응

경남 도내에서 1만 명 이상 모이는 자리는 흔치 않다. 창원 연고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창단 이후 야구장이 종종 그러한 장이 되고 있다. 특히나 개막전은 1만 1000명 매진이 보장되는 날이기도 하다. 각종 단체, 그리고 선거운동원들이 대목(?)을 놓칠 리 없었다.

지난 1일 프로야구 NC다이노스 개막전이 열린 창원시 마산야구장에는 기업·단체 10곳 이상이 나와 저마다 홍보 경쟁을 펼쳤고, 선거 후보자들도 대거 등장했다.

매표소 쪽은 이미 경기 시작 서너 시간 전부터 분위기가 뜨거웠다. 주류 회사에서 자사 제품 홍보를 위한 시음회를 열었고, 댄스파티까지 열며 시선을 끌었다.

농협이 마련한 고기 시식회 자리는 최고 인기였다. 종이컵에 담아 나눠주는 불고기를 맛보기 위해 긴 행렬이 이어졌다. 게임판을 이용한 상품 이벤트까지 진행돼 더더욱 사람들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관변단체에서는 '창원광역시 승격' 홍보에 열을 올렸다. 특히 안상수 창원시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잠시 숨죽였던 목청을 높였고, 안 시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NC다이노스 특별판을 제작한 경남도민일보는 구주모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33명이 경기장 주변 곳곳에 흩어져 신문을 나눠주었다. 이를 본 배석현 NC 단장도 신문 배포에 잠시 동참했다. 스포츠동아에서도 신문을 1루 관중석 입구에서 나눠줬다.

지난 1일 NC다이노스 개막전이 열린 창원시 마산야구장, 각종 기업·단체, 선거 후보자들이 나와 홍보를 하고 있다. /남석형 기자

마산동부경찰서에서는 '4대악 근절 및 교통 안전 캠페인'을 펼쳤는데, 포돌이는 꼬마야구팬 인기를 끌며 함께 사진찍기 바빴다. '새야구장 시민참여를 위한 소망타일 한장 갖기' 접수대도 한편에 마련됐으며 이 밖에 금융상품, 아파트 분양, 쇼핑몰 홍보도 이어졌다. 여기에 선거운동까지 더해졌다. 경기장 일대 건널목 등 목 좋은 자리는 형형색색 옷을 입은 선거운동원들이 차지했고, 후보자들도 대거 등장해 인사를 돌았다. 마산야구장은 지리적으로는 마산회원선거구에 해당하지만, 창원 전역에서 야구팬이 몰리다 보니 마산합포 등 타 선거구 후보자들도 여럿 발걸음 했다.

이렇듯 각종 홍보에는 선전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매표소에서 1루 관중석까지 지나다 보면 전단·신문·명함이 손에 한가득 쥐어졌다. 야구팬 가운데는 "웬 잡상인이 이리 많으냐"라며 불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사람 많은 곳에서는 이 또한 재미 아니겠냐"며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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