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승점 삭감' 경남, 전력 강화로 반전 꾀해

○…'어 이상하네.'

K리그 챌린지 순위표를 살펴보면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는데요.

지난주 열린 K리그 챌린지 개막전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경남FC가 순위표 맨 아래쪽에 있습니다. 1라운드에서 첫 승을 따낸 대구와 안산이 순위 보드 맨 위쪽을 점령한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인데요.

경남은 이날 승점 3점을 따냈지만 -7점으로 9위 대전(승점 0점)보다도 한참 아래인 10위를 기록 중입니다.

왜 그럴까요?

경남 구단은 지난해 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2016시즌 승점 10점을 감점당하는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안종복 전 사장이 2013년부터 2년간 경남 대표이사로 있을 때 강등을 피하고자 4명의 심판을 매수한 것으로 드러나자, 연맹은 K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승점 삭감이라는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로써 경남은 3승 1무(승점 10점)를 거둬야 다른 팀과 동일 선상에서 출발하는 불리한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애초에 출발선이 다른 경쟁이지만 김종부 감독은 4강 PO 진출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는 팀당 40경기씩을 치러 승점 10점은 분위기만 잘 탄다면 극복할 수 있다는 얘긴데요.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탄탄한 선수층을 구성했고, 팀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선수까지 3명이나 가세하면서 경남FC는 예년과 달리 활기찬 모습입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고군분투 중인 경남이 시즌 초반 고공행진으로 전직 대표이사가 까먹은 승점을 깔끔히 털어버리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길 기대해봅니다.

외나무다리 대결 피한 내셔널리그 라이벌

○…지난 29일 양산체육관에서 제55회 경남도민체전 대진 추첨 행사가 열렸는데요. 이날 추첨 결과를 가장 초조하게 기다렸던 사람은 바로 내셔널리그 창원시청 박말봉 감독과 김해시청 김귀화 감독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셔널리그의 라이벌인 두 팀은 도민체전에서는 창원시와 김해시의 명예를 걸고 해마다 맞붙고 있는데요. 두 팀이 1회전에서 격돌한다면 사실상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접전이 펼쳐질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김해에서 열린 대회에서 창원시청과 김해시청은 1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요. 0-1로 뒤지던 김해시청이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얻어내자 창원시청 응원단이 분을 참지 못하고 경기장에 뛰어드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다행인지 두 팀은 서로 다른 조에 편성돼 결승에서야 만나는 대진이 완성됐는데요. 도민체전 기간 내셔널리그까지 치러야 하는 두 팀이 이번 대회에서는 어떤 승부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개막 3연전 만원 관중 꿈꾸는 NC

○…"내년에는 팬들을 동원해야 하는 건 아닌지…." 지난달 28일 서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마치고 돌아온 NC 구단 관계자가 푸념을 털어놓았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NC 이종욱과 이재학은 김경문 감독과 함께 구단을 대표해서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는데요. 행사가 끝난 후 두 선수가 시무룩했다고 합니다.

이날 수백 명의 야구팬들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프로야구 개막 분위기를 한껏 띄웠는데요.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NC팬들은 '평일 오후 시간대'라는 핸디캡 때문인지 다른 구단 팬보다 적은 인원만 참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각 구단 감독과 선수 소개 시간이면 으레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쏟아지곤 하는데 NC 차례에서는 수줍은 듯한 박수 소리만 방청석에서 흘러나왔다더군요.

행사를 마치고 창원으로 오는 길에 두 선수는 팬들이 많이 참가하지 못해 흥이 나지 않았다고 아쉬워하며 이구동성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팬들이 함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KBO는 매 시즌 시작 전 서울에서 미디어데이를 열어왔는데요. 야구팬이 수도권에만 사는 것도 아닌데 미디어데이를 꼭 서울에서만 해야 할까요? 올스타전을 매년 다른 구장에서 개최하는 것처럼 미디어데이도 각 구단의 연고지에서 개최하는 방법, 한 번 생각해볼 만한 문제 아닌가 싶습니다.

NC 미디어데이 끝난 후 '시무룩'한 까닭은

○…프로야구 개막전 티켓 예매 시작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24일 손성욱 NC 마케팅팀장을 만났습니다. 손 팀장은 개막전 티켓 판매 걱정을 털어놓더군요. 그는 관중 유치 중책을 맡고 있는데요.

이번 개막 3연전 티켓 판매량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NC가 올 시즌 홈 관중 수 목표를 60만 명으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손 팀장에 따르면 다른 구단들은 4~5월 관중 수가 절정을 찍은 후 점차 내려가는 데 반해 NC는 4~5월에는 저조하다 6월부터 관중 수가 늘어나는 흐름을 보인다고 하네요. 우리 지역 사람들에겐 꽃 피는 4~5월 야구장보다는 들로 산으로 봄나들이 가는 게 더 익숙하기 때문일까요? 지역민들이 '프로야구 관람'을 아직 생소한 여가 문화로 여기는 것 같다고 합니다.

이번 개막 시리즈는 홈 관중 60만 명에 도전하는 첫걸음인데요. 지난달 30일 오후까지 1차전 티켓 예매 현황은 8595장으로 현장판매분까지 포함하면 매진이 확실하고, 2차전도 6449장이 팔려 매진이 유력하다고 합니다. 마지막 경기가 4623장으로 조금 적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요. 이번 3연전 모두 야구장에 관중이 꽉 들어차 손 팀장의 걱정이 '기우'로 끝나길 바랍니다.

슈틸리케 감독의 티켓파워는 얼마?

○…오는 주말 내셔널리그 김해시청이 홈 개막전을 치릅니다. 김해는 리그 1, 2라운드를 원정경기로 치러 다른 팀보다 홈 개막전이 늦었는데요. 이번 경기에는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직접 방문해 선수단과 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김해시청 축구단 박철형 주무의 간곡한 편지에 감동한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관전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요. 김해시청은 이날 슈틸리케 감독의 깜짝 방문으로 은근히 만원 관중을 바라는 눈치입니다.

김해는 지난해 리그 관중 동원 2위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는데요. 김해는 지난 시즌 평균관중 1158명을 유치해 리그 평균 관중 수 536명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로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은 모습입니다. 이날 경기에는 웬만한 K리그 클래식 팀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승용차도 경품으로 내걸었는데요. 과연, 슈틸리케 감독의 방문과 승용차 경품이 얼마나 많은 팬을 축구장으로 이끌어낼지 궁금하네요.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