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0일까지 벚꽃잔치…주말에는 승용차 진입 통제

아! 꽃님이시여.

전국 벚꽃축제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제54회 진해군항제'가 막을 올렸다. 진해군항제는 1953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올해는 '꽃으로 전하는 희망, 군항을 울리다'라는 주제로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일대에서 오는 10일까지 계속된다.

진해는 이미 사람들의 발길로 북적인다. 벚꽃은 마른 가지를 뚫고 용케도 선분홍 꽃망울을 터뜨려 벚꽃 터널을 만들고 장관을 이루었다. 싱그런 생명력을 머금은 순백의 꽃망울에서 생명을 다하고서 내리는 연분홍 꽃비까지 벚꽃은 그 짧은 기간에도 다양한 모습을 선물할 것이다.

◇명소 중의 명소는 = 진해군항제 명소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곳은 바로 경화역. 기찻길과 울창한 벚나무의 조화가 낭만을 선물하는 곳이다. 'CNN에서 선정한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된 곳이기도 하니 찰나의 절경을 놓치면 서운할 듯.

'로망스 다리'로 유명한 여좌천 1.5㎞ 벚꽃길은 졸졸 흐르는 하천과 그 옆을 수놓은 유채꽃, 화려한 우산과 일루미네이션, 유등과 레이저쇼가 조화를 이뤄 낮밤 가릴 것 없이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 낸다. 이곳 역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CNN 선정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50곳' 중 17위로 선정된 벚꽃 명소다.

진해군항제 명소 중 가장 인기 있는 경화역. 전시용 열차가 서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진해탑을 중심으로 벚꽃이 가득한 제황산공원 역시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중원로터리 방향에서 탑산에 오르는 계단은 365개로 되어 있어 1년 계단이라고 하는데 꽃비를 맞으며 걸어가도 좋고 모노레일 카를 이용해 색다른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다. 평소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행하지만 군항제 기간(전후 5일 포함)에는 밤 10시까지 운행한다.

진해군항제 백미로 꼽히는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은 7∼10일 진해공설운동장을 중심으로 창원시 곳곳에서 열린다. 8일에는 진해공설운동장 상공에서 공군 특수비행전대인 '블랙 이글스'가 곡예비행을 선보인다.

전자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체리블라쏭 페스티벌'도 오는 2일과 3일 진해공설운동장에서 유료행사로 처음 도입된다. 개교 70주년을 맞은 해군사관학교와 진해기지사령부도 군함승선 체험행사(4·6·8일)를 비롯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진해군항제 누리집(gunhang.changwon.go.kr)에는 '오늘의 벚꽃개화율'을 비롯해 행사 일정 등 자세한 정보가 담겨 있다.

지난해 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

◇올해부터 달라진 점 = 축제 기간 주말(2∼3일, 9∼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안민터널 입구와 두산볼보로 입구, 동부지역 남문지구 진입도로 입구에서 승용차 진입 자체를 막는다. 개인차량은 3곳에 마련된 임시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벚꽃 세상으로 들어가야 한다. 배차 간격은 10분이다.

평소 기차가 정차하지 않지만 군항제 기간에만 '벚꽃 테마역'으로 서행 운전을 했던 경화역도 올해 임시열차를 운행하지 않는다. 열차가 지나가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대신 열차를 전시해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다.

◇군항제 찾아가기 = 기차를 이용한다면 마산역에서 내려 762, 760, 162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진해선 군항제 임시열차는 운행하지 않는다.

시외버스를 타고 온다면 진해시외버스정류장(서울남부, 부산사상, 부산노포, 김해, 거제, 동대구, 울산 방면)에서 내리면 되고, 창원종합버스터미널이나 마산고속버스터미널·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는 진해 방면 시내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모노레일 카를 탈 수도 있는 제황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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