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 대응 총파업 예고

부산·울산·경남지역 언론·노동·시민사회단체가 지역 MBC의 자율성 보장과 노동조합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MBC지부, 울산MBC지부, MBC경남지부 등 105개 단체는 28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에 지역의 자율성 보장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최근 5일 동안 전국 19개 지부에서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파괴 저지를 위한 MBC본부 조합원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1633명 중 1523명이 투표(투표율 93.26%)에 참여해 이 중 1301명이 찬성(찬성률 85.42%)해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 시도를 계속한 후 진전이 없으면 경고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참석자들은 "MBC 노동조합에 대한 MBC 경영진의 공영방송 파괴행위의 화살이 급기야 지역MBC마저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말, MBC 경영진은 임금협상 중에 MBC 본부노조 위원장과 집행부에 현업으로 복귀하라는 인사명령까지 일방적으로 내렸다. 그러더니 올해 초 지역MBC의 노동조합 지부위원장들을 원직복귀 발령을 내리라는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각 지역MBC는 독립된 법인이다"고 강조하며 "서울MBC 경영진의 노조 탄압 행위는 단순히 공정방송을 외치는 노동조합을 없애려는 시도를 넘어서서 지역 방송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환균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MBC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MBC 문제만이 아니라 국민이 주인이어야 할 공영언론을, 정치권력으로부터 국민에게 돌려주는 일이다. MBC에서 일어난 노동탄압은 박근혜정부에서 강행하려는 노동개악의 실정을 보여준다. MBC를 바로세우는 운동에 전국민, 모든 노동자가 함께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지역 언론·시민단체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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