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문화재단 인문학콘서트…시낭송·시인 강연 등 진행

"시를 쓰지 않으면, 살지 않는 것 같다."

창원문화재단이 마련한 인문학 콘서트 '시럽(詩LOVE)'에서 최문자 시인은 이같이 말했다. 최 시인처럼 시를 숙명처럼 써 온 시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콘서트가 지난 24일 저녁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인문학 콘서트는 재단에서 처음 마련한 행사로, 문인과 시민 500여 명이 객석을 메웠다.

1부 행사에서 최문자(배재대학교 석좌교수) 시인과 박인혜(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 국악인이 40년 외길 인생 '시(詩)는 나의 전부'라는 주제로 대화했다. 최 시인은 "시는 인간의 감정을 다룬다. 사람이 못하는 위로를 시 한 편이 대신해준다"라며 시의 의미를 설명했다.

2부에서는 경남에서 활동하는 시인, 경남 출향 시인 등이 자신이 쓴 시를 관중에게 낭독했다. 시에 곡을 붙여 판소리로 표현하기도 하고, 성악곡으로 만들기도 했다. 서일옥 시인의 '병산우체국', 김복근 시인의 '새들의 생존법칙', 허영자 시인의 '완행열차', 감태준 시인의 '이불', 성선경 시인의 '편두통', 원구식 시인의 '비' 등이 관객들에게 전달됐다.

위승희 음유시인은 안상수 창원시장의 자작시인 '석양', '비탈'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마지막에 배우 양희경 씨가 등장해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꽃밭에서' 등을 불렀고, 창원시립합창단 수석단원 소프라노 이주련 씨와 테너 수석단원 최요섭 씨가 '가고파'를 열창했다.

창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인문학 콘서트를 열었는데, 호응이 좋았던 것 같다. 하반기에는 문학이 아닌 다른 장르의 인문학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인문학 콘서트 '시럽' 공연 모습. (왼쪽부터)박인혜 국악인, 서일옥, 김복근, 허영자 시인이 시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창원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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