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도자-어스(Earth·흙, 지구)' 주제로…내일 상반기 개막식도

경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올해 상반기 기획전으로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건축 도자-어스(Earth·흙, 지구)' 전시를 24일부터 열고 있다.

미술관은 건축 도자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인 흙에 주목했다. 흙을 대하는 다양한 시선과 태도를 전시로 풀어냈다. 미술, 도예, 건축 영역에서 흙을 표현했다.

전시는 도입부와 3개의 소주제로 구성됐다.

도입부에는 오유경 작가가 '흙으로부터: 진앙_Spectrum(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표면을 덮고 있는 흙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빛, 소리, 바람까지의 파동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설치작품을 중앙홀에 선보였다. 헬륨가스가 든 알루미늄 풍선을 바닥(땅)에 부착해 천장으로 향하게 했다. 모든 것을 반사시키는 풍선은 관람객의 모습도, 건물의 모습도 모두 담아낸다.

▲ 차기율 '고고학적풍경-불의 만다라'

갤러리 1에서는 '물질로서의 흙: 적층과 순환_Tissue(티슈)'라는 주제로 차기율, 정소영 작가가 흙이 지닌 상징적 의미, 정신적 가치를 예술적으로 시각화하려고 시도했다. 차 작가는 갯벌에서 발견한 게집을 삽으로 떠서 구운 2만여 개의 '자연의 집'을 제작했다. 정 작가는 미술관 주변의 흙을 채집해 철망을 통과시키는 작업 과정을 보여준다.

갤러리 2에서는 '매체로서의 흙: 형태와 색채_Oracle(오러클)'라는 주제로 이지숙, 강기호, 이재원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들 도예가는 흙의 표현 질감, 형태와 색채 발현에 대해 섬세하고 치밀한 시도를 펼쳐보인다.

같은 전시실에서 '재료로서의 흙: 융합과 지속_Material(머티리얼)'이라는 주제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건축도자의 지속가능성과 융합을 건축재로서의 흙에 초점을 맞춰 보여준다. 네임리스건축(나은중, 유소래)은 유리벽돌을 실내와 야외공간에 구축했다. 푸하하하 프렌즈(fhhh friends·윤한진, 한승재, 한양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단 하나의 디자인 벽돌인 '측만증 벽돌'을 제안한다. 이 벽돌은 미술관, 건축가, 기업의 협력 네트워크로 만들어졌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는 26일 오전 11시 시민 100명을 초청해 이번 상반기 전시 개막식을 진행한다. 미술관과 전시를 소개하는 개관 10주년 기념 영상 상영, 퍼포먼스와 전시 투어 등을 할 예정이다.전시는 7월 3일까지. 문의 055-340-7003.

이재원 'Embrodery of Asian Night'
이지숙 '부귀영화-불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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