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계성면사무소서 민원인 맞는 견공 화제

창녕군 계성면사무소 '면식이'를 아세요?

최근 경남 창녕군 계성면사무소를 방문하면 하얀색 개 한 마리가 꼬리를 흔들며 민원인을 맞이하고 있다. 이 견공 이름이 바로 '면식이'다. 계성면사무소 직원들이 면사무소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면식이가 계성면사무소에 있게 된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8월 어느 날 광견병 예방접종을 한 다음 날부터 면사무소 광장에 흰 개 한 마리가 나타났다. 이 개는 출근하는 직원들의 차가 도착하면 다가와 꼬리를 흔들면서 반기기 시작했다.

면사무소 직원들은 기르던 주인이 병원에 입원했거나 장기 출타해 보이지 않자 전날 예방접종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주인과 함께 왔던 면사무소를 찾아와 주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창녕 계성면사무소 입구에서 민원인을 맞는 면식이. /창녕군

직원들은 이렇게 찾아온 개를 유기견센터에 보내면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될까 봐 면식이가 스스로 면사무소를 떠날 때까지 직원들이 사료 등 먹을거리를 챙겨주면서 돌보기로 했다.

면식이가 면사무소 일원이 된 데는 하는 짓이 귀여운 구석이 많은 점도 한몫했다.

면사무소 광장에서 생활해도 대소변은 항상 길 건너편 논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본다는 것이다. 또 낮에는 직원들과 민원인을 살갑게(?) 맞이하다가 밤에는 낯선 사람이 면사무소에 들어오면 짖어대면서 경계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때문에 면식이는 면사무소의 친절 마스코트이자 지킴이 역할을 해 밥값은 제대로 치르고 있다.

손흥태 면장은 "면사무소 친절 마스코트로 손색이 없다"며 "면식이가 주인을 만나거나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떠날 때까지 직원들이 정성을 다해 돌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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