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1983년 도남관광지 지정에 주민 재산권 제약
새 호텔 건립 추진에 보상 문제 대두·집단 이주 요구도

바닷바람을 막아주던 큰발개마을 뒤 언덕이 지금의 통영국제음악당과 스탠포드호텔 건립지다.

최근 수십 년간 큰발개마을의 역사는 개발 제한의 역사였다.

1971년 7월 마을 언덕에 1급 호텔 충무관광호텔(현 국제음악당)이 들어선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시기 이전부터 마을 일원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이면서 재산권 행사가 제한됐다고 한다.

관광호텔은 경남에서는 처음이었다. 이 호텔은 대단히 유명해서 호텔 201호는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이 대통령 시절 또는 되기 전에 자고 갔다. 이곳에서 잠을 자야 대통령이 된다는 설이 있을 정도였다.

1983년 8월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이 일대를 도남관광지로 지정하면서 다시 재산권 제약을 받는다. 1989년 7월 경남도가 도남관광지 조성사업 민자사업자로 금호개발을 선정해 1992년까지 관광지를 조성하기로 계약하지만 무산됐다.

2007년 7월 통영시가 음악당 건립을 위해 토지개발공사로부터 충무관광호텔 건물과 터 5만㎡를 150억 원에 일괄 사들였다.

이듬해 8월 10개 업체로 구성된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의욕적으로 개발하겠다며 나선다. 이들 업체는 사업비 2300억여 원을 투입해 150실 규모의 고급호텔 등 건립을 계획했지만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흐지부지됐다.

2009년 12월 통영시는 충무관광호텔 건물 8동(본관 기숙사, 해금강홀, 나이트클럽) 등을 철거하고자 시의회에 승인을 구했다.

2011년 9월 통영국제음악당(2013년 11월 완공)을 지을 땅을 제외하고 남은 시 터를 호텔 건립을 위해 팔겠다는 심의가 진행됐다.

2013년 7월 큰발개마을 주민 보상을 위한 1차 감정평가가 시작된 다음 2013년 10월 큰발개마을 주민들이 통영시청 앞에서 보상 문제 등을 두고 시위에 들어갔다.

2015년 12월 통영국제음악당 옆(옛 충무관광호텔 나이트클럽 터)에 스탠포드호텔이 270객실 규모의 호텔과 콘도미니엄 건립 기공식을 했으며, 3월 현재 대부분이 토박이인 주민 23가구가 집단이주 등을 요구하며 통영시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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