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가음정시장 상인 집회 공사차량 도로점령·분진 등 피해·영업 손해 보상 호소

2012·2013년 2년 연속 고객 만족 전국 최우수시장을 이끈 경남 창원시 가음정전통시장 상인들이 거리로 나섰다. 가음정전통시장 인근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건립하는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인근 상인들은 소음, 분진 피해뿐 아니라 공사 현장 노동자들이 시장 내외 주차공간을 잠식해 고객 이탈 피해를 호소했다.

17일 오후 2시, 가음정전통시장·종합상가·대상가 상인 200여 명은 포스코건설 현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포스코건설을 향해 "재건축 공사에 따른 매출 감소에 고통받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017년 4월 완공 예정으로 1400가구가 입주하는 창원 더샵 센트럴파크 공사는 2014년 11월 시작됐다. 500여 명의 건설 노동자들이 시장 내 공영주차장과 도로변에 주차를 해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자 상인들은 가음지역상권보호대책위원회(위원장 김용준·이하 대책위)를 꾸렸다.

대책위는 "대형 차량이 도로 절반을 점령해 차량 통행과 고객 통행에 큰 불편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여름, 공사 노동자들이 주차장 주변에서 팬티 바람으로 옷을 갈아입거나 작업복, 모자, 담배꽁초를 아무렇게나 버려 고객 이탈의 한 원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16일 창원시 가음지역상권보호대책위원회 200여 명의 상인들이 포스코건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또 가음정종합상가 일부 상인은 공사장 지하 굴착 공사 이후 저수율 감소, 일부 점포 균열 피해를 호소했다.

김용준 위원장은 "포스코가 애초 몇천만 원의 시장 발전기금 지급을 표명했다. 그 돈은 상인들이 십시일반 모아 포스코에 주겠다고 할 정도로 미약하다. 재건축 공사에 따른 주민 이주로 일차적으로 매출이 25% 감소했고, 공사 이후 점포당 평균 월 매출액이 7%씩 감소하고 있다. 고객 이탈의 원인을 제공한 포스코건설 측이 영업 손해 보상은 해줄 수 없다는 태도를 보여 부득이하게 상인들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측은 주차 단속 순찰조 운영으로 노동자들의 시장 내 주차를 통제하고 있고 저수율 감소 등 공사로 말미암은 피해를 입증하면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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