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56주년 기념식이 15일 3·15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장 밖에서는 '3·15정신 되살려 직선제 회장 선출하라', '3·15의거 정신 더럽힌 집행부는 석고대죄하라' 등의 펼침막을 든 3·15의거기념사업회 회원 1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그들은 "56년 전 3·15의거는 부정선거 때문에 일어났고 그 정신을 이어나갈 3·15의거기념사업회가 회장을 비민주적이고 전근대적으로 뽑고 있다. 요즘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16일 정기총회를 열고 새 회장을 선출했다. 회원 700여 명을 대표해 전형위원 8명이 간선제로 회장을 뽑은 것이다. 이날 집회에 나온 회원들은 "전형위원들끼리 회장을 결정하고, 회원들은 이름도 모르는 가운데 회장이 선출되고 있다"며 불투명한 회장 선출 방식을 비판했다.

또 다른 풍경도 연출됐다. 이날 초청장과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후 비표를 받아야 황교안 국무총리가 참석한 기념식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56년 전 24살 때 1960년 3월 14일 마산 시위에 참여했다던 김 모 씨는 비표가 없어 식장 입구 보안 검색대에서 돌아 나왔다. 그는 국가보훈처의 안내대에서도 입장표를 받지 못했다. 이유는 기념식 초청 명단에 없다는 것. 초청장 없이 기념식장에 들어가려던 시민 10여 명도 "아니 대체 초청은 누가 한 것이냐. 마산의 자랑 3·15에 시민이 함께한다는데 왜 막느냐"며 분을 삭이며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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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맞서 시민과 학생의 자발적 의지로 일어난 3·15의거를 되새기며 '3·15의거기념사업회'와 '국가보훈처'에 각각의 질문을 던진다. "누구를 위한 단체인가?", "누구를 위한 기념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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