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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생아귀와 콩나물의 매콤한 조화

[경남 맛집]통영 '거금도 아구찜'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6년 03월 15일 화요일

아삭한 콩나물과 쫀득한 아귀 살. 여기에 낙지는 덤으로 들었다. 콩나물만 수북한 아귀찜이 아니다. 두툼한 아귀살이 꽤 들었다. 경남 통영 봉평동 '거금도 아구찜'이다.

곽태동(42), 정영순(43) 씨 부부가 운영하는 이곳은 정갈한 반찬에 즉석에서 만드는 아귀찜 요리로 찜 마니아들의 발걸음을 잦게 한다. 곽 사장의 어머니가 부부의 일을 도우면서 맛을 더하고 있다. 취재를 위해 가게를 찾은 날도 어머니는 바쁜 손놀림으로 배추 물김치를 담고 있었다.

곽 사장은 처음부터 요식업계에 몸을 담은 것은 아니었다. 어릴 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고 즐기던 그에게 마침 기회가 찾아왔고, 그는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찜 가게를 열었다. 가족들은 하나같이 '어릴 적부터 요리를 하더니, 드디어 일을 저질렀느냐'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그는 "이 가게를 앞 주인이 8년간 운영했다. 개인 사정상 문을 닫고 인수자를 찾기에 나서게 됐다. 어머니가 찜 요리를 좋아해서 인근에 살면서 찜 가게를 많이 다녔다. 평소에 제일 좋아하던 단골 가게였다. 전 주인에게 요리비법을 전수받아서 시작한 지 2년쯤 됐다"고 설명했다.

콩나물, 시금치, 무나물 등 '집 반찬'처럼 나온 반찬들.

조선소에서 지게차 장비 기사로 13년간 일했던 그는 요리사의 꿈을 실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통영 욕지도가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밥을 하고 국을 끓이며 음식 만드는 일을 좋아했었다고. 가게 인수는 전 사장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전 사장은 곽 사장의 아들과 같은 또래 자녀를 둬서 같은 유치원, 초등학교에 보내면서 학부모로 연을 맺었다.

통영산 아귀에 채소 육수를 넣고, 낙지와 오만둥이를 넣는 아귀찜은 전임 사장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찜을 미리 만들어놓지 않고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만드는 방식이다. 육수만 준비해놓고 생아귀로 바로 조리한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더 좋은 맛을 내고자 아귀와 콩나물 등으로 즉석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재료 준비도 엄격히 한다. 통영산 아귀에다 '맵지도 않고, 안 맵지도 않은' 국내산 고춧가루를 사용한다고. 부인 정영순 씨의 외가 쪽에서 직접 농사 지은 고춧가루를 사용하기도 하고, 다른 전라도산 고춧가루도 사서 쓴다고 했다.

매운 고춧가루와 맵지 않은 고춧가루를 적절히 잘 배합하는 게 관건이다. 처음에는 매운 고춧가루 위주로 사용해서 맵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먹어본 아귀찜은 실제로 그렇게 맵지 않았다.

반찬은 '집 반찬처럼'을 내세운다. 어머니가 직접 담근 물김치와 배추김치가 상에 올랐다. 콩나물, 시금치, 무나물에 참기름을 넣지 않고 담백한 나물 맛을 냈다. 새우볶음도 너무 달지 않고 바삭하게 씹혔다.

곽 사장은 "처음에는 단골손님들이 전 주인과 음식 맛을 비교하는 게 힘들었다. 요즘은 전 주인이 내던 음식 맛과 비슷하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오히려 더 낫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 변함없이 맛을 내면서, 더 맛을 향상시킬 수 있게 노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아구찜(대구찜) 특대 4만 5000원, 대 3만 5000원, 중 3만 원, 소 2만 5000원 △아·대찜 대 4만 원, 중 3만 5000원, 소 3만 원 △파전 5000원 △도토리묵 5000원

◇위치: 통영시 봉수로 69-1(봉평동 광우주택상가 101호).

◇전화: 055-648-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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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