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경남 최고 매출고 주변 매장으로까지 고객 확대
직원 전문성·정직한 가격으로 '상권 윈윈'

가구업계에서 2015년 '이케아'를 주목했다면 2016년은 '한샘'을 재주목하고 있다. 2014년 12월 가구·생활용품 업체인 이케아(IKEA)가 경기도 광명시에 첫 매장을 열었다. DIY(do it yourself·소비자 제품 제작)가구,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소품 등을 판매하는 이케아에 젊은층은 호응했고, 국내 가구기업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는 우려가 곳곳에서 제기됐다. 그리고 1년 후, 한샘은 가구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공격적인 이케아 맞대응 전략으로 2015년 한샘 매출은 전년대비 30%가량 성장했다.

지난해 한샘의 성장을 견인한 지점으로 지역에서는 한샘인테리어 경남 창원점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기업에 효자는 매출력이다. 여기에 창원 팔용가구거리 집객력을 높여 지역민과 더불어 상생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샘인테리어 창원점 이창훈(41) 대표는 창원시민이 가구를 말할 때 팔용가구거리가 떠오르도록 신뢰를 주는 데 이바지하고자 한다.

◇보편타당성의 신뢰 = 2013년 11월 오픈한 한샘인테리어 창원점은 2015년 11월 역대 경남지역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마산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입주와 맞물린 이사철 성수기와 인테리어 코디네이터 충원 등 요인으로 최고 매출을 올려 당시 화제가 됐다.

가구업계 1위라는 브랜드 파워가 무시 못할 강점이다. 1970년 부엌가구 전문회사로 출발한 한샘은 입식 부엌 개념조차 낯설었던 국내에 현대식 부엌문화를 소개했다. 점차 가구와 생활용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지난해 소파는 10분에 1개씩 팔리기도 했다. 또 한샘은 2011년 침대 시장에도 진출해 지난해 시몬스(1위 에이스)를 제치고 침대시장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한샘 창원점이 오픈 2년 만에 낳은 최고 성과는 교육에 방점을 둔 전문성과 보편타당성을 추구하는 신뢰감에 있다.

한샘인테리어 창원점 이창훈 대표가 팔용가구거리 활성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 대표는 "가구업체는 보통 2명이 운영하며 배송, 판매를 겸하다 보니 상품 지식, 전문성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다. 창원점은 직원들에게 영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 직원으로 채용되면 본사에서 5주 합숙훈련을 통해 원자재 특성 등 기초교육을 받은 후 매장에서 일한다. 창원점은 현재 직원이 13명으로 단일 매장으로는 가장 많은 직원 수다.

여기에 때와 장소, 대상의 모든 것에 예외 없이 같은 가격,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가구시장은 어두운 이미지였다. 사람마다 구매한 가격이 다르고 사후 서비스가 뒷받침되지 않았다. 가격과 품질에서 정당한 신뢰감을 심어주는 데 초점을 두었고, 이 점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팔용가구거리 랜드마크로 = 이 대표는 12년 전 한샘에 입사해 부산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늘 창원팔용가구거리를 주목했다. 그는 창원 인구와 부동산 거래량을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내다봤고 팔용가구거리 활성화를 꿈꿨다. 2013년 11월 한샘인테리어 창원점이 들어선 이후 팔용가구거리 집객효과는 주변 가구업체들도 인정하고 있다.

한샘인테리어 제품을 설명하는 이창훈 대표. /김구연 기자

팔용가구거리협회 이경석(다우닝가구 대표) 총무는 "팔용가구거리 업체마다 매출 변화는 따져봐야 하겠지만 대형 매장인 한샘이 들어선 이후 팔용가구거리를 찾는 발길이 확실히 늘었다. 한샘이 주변 가구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팔용가구거리 내 한 업체 대표 생각도 마찬가지다. 그는 "가구 브랜드별 선호하는 고객이 따로 있다. 한샘을 찾는 고객이 확실히 많지만 주변 가게도 둘러보면서 팔용가구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선택권은 고객 몫인 만큼 다른 브랜드 업체들도 분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팔용가구거리가 활성화하려면 1차적으로 한샘이 메인 파워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소모적인 힘겨루기는 가구거리 몰락을 가져올 수 있다. 가구거리 내 브랜드·제품 다양화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팔용가구거리협회에서 가구 축제도 기획하는 등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창원시민이라면 팔용가구거리에서 가구를 구입하도록 신뢰를 주는 데 기여하고 이를 알려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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