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울렛 8월 혁신도시에 개점 이마트·홈플러스와 각축전 앞둬 전통시장, 상생협약 체결했지만"의류·잡화 상인들 큰 타격 예상"

마이너스 매출이 익숙해진 백화점업계는 최근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을 돌파구로 삼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만 아웃렛 4곳, 롯데몰 1곳 출시 계획을 밝혔다. '아울렛보다 더 싼 아울렛'을 표방하는 롯데팩토리아울렛 2곳(서울 가산점 1월 오픈), 롯데아울렛 남악점, 롯데몰 은평뉴타운점이 올해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 그리고 진주혁신도시 내 롯데아울렛 진주점이 8월 말 오픈 예정이다. 진주점은 아울렛과 마트, 시네마 등 도심형 복합몰 형태로 개점한다. 김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의 영향력을 이미 경험했기에 진주 내 상인들은 복합몰 형태의 롯데아울렛 진주점의 파급력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유통 현황 = 인구 34만 진주시에는 유독 전통시장이 많다. 점포 50개 이상 시장 기능을 하는 중소기업청 등록 전통시장은 15곳으로 창원(창원 75곳, 진주 15곳, 거제 10곳 순) 다음으로 많은 수다.

진주시는 2006년 진주혁신도시 지정 이후 지역 활성화가 기대되는 곳으로 조명받았다. 진주혁신도시 조성공사에 들어간 지 7년 만에 사실상 개발사업은 마무리됐다.

진주혁신도시 내 공사 중인 롯데아울렛. /김종현 기자 jhkim@idomin.com

한국토지주택공사(2015년 5월 이전 완료·계획 승인 기준 본사 인원 1423명), 중소기업진흥공단(2014년 7월 이전 완료·본사 인원 366명), 한국세라믹기술원(2015년 3월 이전 완료·본사 인원 250명), 국방기술품질원(2014년 5월 이전 완료·375명) 등 11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했거나 입주 중이다.

애초 1만 3000가구, 4만 명이 유입될 것이라는 사업 계획과는 달리 2010년(12만 7321가구) 이후 5년간(2015년 13만 8231가구) 가구 수는 1만 900여 가구가 늘었지만 인구는 같은 기간(2010년 33만 5037명·2015년 34만 4426명) 9000여 명 증가에 그쳤다.

그 사이 2007년에는 연면적 3만 4664㎡(약 1만 평)인 홈플러스 진주점이 들어섰다. 또 롯데아울렛 진주점이 8월 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 측은 2012년 12월 진주혁신도시 내 상업용지 약 1만 5000㎡를 사들이고서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롯데아울렛 진주점을 개장하고자 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롯데아울렛 진주점은 시네마 공간을 제외하고 영업면적 약 2만 9000㎡(약 9000평) 규모로 아울렛 약 2만 3000㎡(약 7000평), 롯데마트 7000㎡(약 2000평)로 현재 공정률 45%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롯데아울렛 외에도 진주시에는 이마트와 탑마트 5곳(진주점·금산점·주약점·충무공점·호탄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곳(신안점)이 있다.

◇"쇼핑객 유입 효과 롯데만 누릴 것" = 롯데 측은 롯데아울렛 진주점의 고객층을 진주 외 사천, 고성, 의령 지역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지인 유입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그 효과가 롯데아울렛에만 그친다는 점이다.

김해 롯데프리미엄아울렛(2008년 8월 오픈·영업면적 4만 5700㎡)은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덩치를 자랑하고 있고 가족단위로 찾는 타지역 소비층이 많다. 롯데 측에 따르면 김해점의 구매 고객을 분석한 결과 경남지역과 타지역 비율은 50 대 50이다. 부산 30%, 수도권 7%, 전라도 2.5% 등 다양한 지역 고객들이 김해점을 방문하고 있다. 하지만 타지역 유입 효과가 인근 상인에게 흐르지 않고 있다. 쇼핑하고 먹고 즐기는(시네마 포함) 모든 것이 가능한 원스톱 복합공간으로 아울렛에만 머물다 간다는 것이다.

진주점 인근 상인 역시 그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

김형석 진주상인연합회장(진주동성상가 번영회 회장)은 "작년 상생협약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아쉬운 점이 많다. 진주에는 특히 숙박시설이 빈약해 외지인 발목을 잡아 둘 만한 곳이 없다. 진주 지역뿐 아니라 인근 지역 전통시장과 의류·잡화 상인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5km 이내 이마트(4.2km), 홈플러스(1.7km), 롯데아울렛·롯데마트(3.9km)가 집중돼 진주지역 내 유통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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