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향한 관심의 눈 항상 반짝여야
도 공공기관 장애인 고용 협업 등
현황·실태 조사와 후속취재 필요
학교 밖 청소년과 소상공인 소식
지속적 보도로 목소리 대변해주길

독자들로 구성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가 2월 치 지면평가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해 일관되게 관심을 갖고 취재 보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변기수)는 지난 7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2월 치 지면평가회의를 열었다.

지면평가위원들은 이 자리에서 경남도 산하기관 등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실태, 경상대 음악교육과 대자보, 지역 소상공인 문제 등 기존 보도와 관련한 추가 확인 취재 보도를 요구했다.

◇김정남 위원 = 2월 24일 자 15면 '학교 그만둔 청소년 둘 중 한 명 후회해' 기사. 경남도민일보가 4회에 걸쳐 관심을 가지고 취재한 기사였다. 지금의 학교 밖 청소년들 사정을 잘 전달해준 기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5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대한 법률이 만들어지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획했던 프로그램이라든지, 학교 밖에서 학교로 돌아간 학생이나 학교로 돌아가지 않더라도 작게라도 변화한 모습이 소개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김상민 위원 = 2월 23일 자 2면 '경남도 장애인 일자리 창출 협업체계 구축' 기사. 사업장 규모에 따라 장애인 고용을 몇명 이상 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 규정이 있어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기관들이 협력을 하는 것은 바람직해보인다. 그러나 단순 작업장에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일자리로 눈가리고 아웅하지 않기를 바란다. 후속 취재보도가 필요하다. 또 경남도 산하 기관 등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현황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성춘석 위원이 2월 치 지면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변재훈, 이지민, 성춘석, 신순정 위원. /조재영 기자

◇김주일 위원 = 2월 23일 자 1면 '교육청 453억 원 지원안 수용, 올해 무상급식 2014년 수준' 기사. 경남도교육청이 도청의 급식비 지원안을 수용했다는 기사다. 무상급식 지원 부족분에 대한 지원 여부를 지속적으로 보도해 무상급식 문제가 미봉책이고, 완전 해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과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청이 무상급식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지역 언론은 이번 합의에 대해 지나치게 긍정적으로만 표현하고 문제점은 중요하게 보도하지 않았지만, 경남도민일보는 문제점을 계속 지적해서 시민들이 무상급식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김휘진 위원 = 2월 23일 자 6면 '경상대에 교수 고발합니다 대자보' 기사. 경상대 콘서트홀에 붙여진 대자보에 관한 기사였다. 대자보는 내용의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철거됐다. 대자보의 사실 여부도 중요한 사항이지만, 학교 측 이야기뿐만 아니라 학생 측 이야기도 충분히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많은 대학교에서 취업에 내몰려 학과 정원을 줄이거나 없애버리며, 학생들이 배움의 자리를 잃는 경우가 많은 만큼 후속 보도로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

◇노동현 위원 = 2월 24일 자 19면 '감기도 아닌데 기침이 멈추지 않아요?' 기사. 8주 이상 지속되는 만성기침의 원인과 진단법에 대한 의료 정보 기사다. 병·의원에서 흔히 보는 증상을 다루고 있고, 기침이 매우 광범위한 질환의 증상이다 보니 기사가 충분한 정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중간에서 끝난다는 인상을 받았다. 즉, 후비루증후군과 기침형 천식을 제외하고, 위산역류와 만성기관지염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는 것이 아쉽다.

◇변기수 위원 = 2월 25일 자 9면 '입는 태양 전지로 지역 빛낼 기대주' 기사. 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에 국가적 지원을 투입할 때 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자연 에너지 산업에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더불어 에너지관리공단과 함께 태양광 발전 대여 사업에 대해서도 취재 보도해주기를 바란다.

◇변재훈 위원 = 2월 19일 자 8면 '지역사회 이끌 학생들 우리가 끌어줘야죠(LG전자 창원공장)' 기사. 특별한 장학금으로 지역 교육계에서도 반응이 좋다. 성적 우수 학생을 장학금 수혜 대상자로 선정할 것이 아니라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집안일을 도와야 하는 학생들이 공부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해야 한다. 이런 내용을 많은 독자가 볼 수 있도록 이슈화해주기 바란다.

◇성춘석 위원 = 2월 26일 자 '창원조각비엔날레 윤진섭 교수 총감독 위촉' 기사. 비엔날레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예산이 수십억 원씩 들어가는 큰 행사다. 비엔날레에 많은 예산이 들어가면 그 만큼 지역의 문화예술활동에 들어가는 예산이 줄어들 것이다. 비엔날레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지난 2014년의 실패(?)를 거울 삼아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취재해 보도해주길 바란다.

◇신순정 위원 = 경남도의회의 롯데 결의안과 홍 지사의 결의안 반대 논란이 이슈가 된 가운데 경남도민일보는 이와 관련한 기사를 연속적으로 보도했다. 2월 24일 자 '도의회, 롯데 결의안 사실상 부결 수순'이라는 기사에서 "홍 지사가 결의안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한 점은 엄연히 도의회 의결권 제약임에도, 도의회는 진상 요구는 물론 최소한의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는 도의회가 도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포기하고 도지사 눈치를 보는 하부기관으로 전락한 것이고, 피해를 호소하는 장유지역 중소 상공인들의 유일한 피해 호소 창구 역할을 포기한 것이며, 대기업의 독과점을 인정하는 셈이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대기업(롯데)의 독과점을 막고 지역 중소 상공인들이 상생하는 역사는 경상남도나 경남도의회가 아니라 경남도민일보에 달려있을지도 모른다.

◇이지민 위원 = 2월 19일 자 5면 '이웃 상인 원수 만드는 대형마트 상생협력기금' 기사. 상인회 대표들의 공금 횡령 사건 등을 뉴스로 접하면서 심층적인 기사를 기대했는데 관련 사건을 익명으로 소개하고 그 결과를 기사로 내는 것에 그쳐서 아쉬웠다. 특히 상생협력기금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기사화한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도 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각종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기사화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지승훈 위원 = 2월 16일 자 8면 '유통 공룡 맞서 활로 찾는 나들가게' 기사. 골목에 들어선 작은 나들 가게들의 3차 공동세일전이 진행됐다는 기사다. 대형 유통마트에 밀려 조금씩 사라진 작은 '구멍가게'들의 새로운 생존 전략이 눈에 띈다. 소상공인들의 활로가 조금이나마 개척되고 있다는 소식이 반갑다. 거시적인 경제 기사들보다 가장 작은 단위 경제 주체들의 시도를 기사화해주기 바란다. 소상공인들의 소식을 더 접할 수 있는 것이 지역기반 신문의 강점이 아닌가 싶다. 

◇참석 위원: 김정남·김상민·김주일·김휘진·노동현·변기수·변재훈·성춘석·신순정·이지민·지승훈 위원. ◇보고서 제출 위원: 김정남·김상민·김주일·김휘진·노동현·변기수·변재훈·성춘석·신순정·이지민·지승훈 위원. ◇참관 데스크: 이수경 편집국장·유은상 시민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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