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육부 진액 저장한 신장...나빠지면 뼈골 약해져 요통

우리의 몸은 상하로 안팎으로 긴밀히 연락되어 있기 때문에 요통이 허리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도 흔히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성의 골반 내 질환이나 복부의 소화기질환에도 요통이 올 수 있으며, 특히 심리적 불안도 요통과 관계가 많습니다. 마음이 초조하거나 급하거나 욕심이 많거나 복잡하면 위쪽으로 상기(上氣)가 잘 되게 되는데, 아래쪽(허리)은 기운을 못 받으므로 자연히 약해지게 됩니다.

이렇게 심리적인 요인으로 허리가 아픈 경우는 허리를 위해서라도 마음을 편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치료는 기운을 내리면서 허리를 돕는 목표로 침과 약을 쓰게 됩니다.

이 모든 경우에 기본적으로 깔린 상황이 콩팥이 약해져 있다는 것인데 그럼 요통과 콩팥이 왜 관계가 있을까요?

서양의학에서는 신장 하면 보통 소변을 걸러내는 배설기관으로만 생각하는데 한의학에서는 신장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기운까지 생각합니다. 신장은 겨울에 해당되는 기운인데 겨울에는 나무뿌리에 영양이 저장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신장은 뿌리에 해당되어 배설기능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의 정수(진액)를 저장하고 뼈골의 정수를 저장하는 장부입니다. 그래서 신장이 허약하면 뼈골이 약해져서 허리가 아프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뼈골이 아프다고 하며 어깨와 목이 뻐근하며 어지럽기도 합니다. 또한 정력이 감퇴되고 하체가 잘 붓고 허리 이하로 땀이 나며 잘 때 땀이 나기도 합니다.

요즘에 보면 요통이 오면 진통제를 먹어서 버티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럼 상황이 자꾸 악화됩니다. 본디 우리 몸에는 자연치유력이라는 게 있습니다. 통증이라는 것은 손상된 것이 있으니 고쳐달라는 신호죠. 진통제는 이 신호를 자꾸 차단시키니 몸의 자연치유력이 자꾸 줄어들게 됩니다. 당장은 통증이 멎지만 오랫동안 아프게 되고 나중에는 조그마한 손상에도 통증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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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과 침은 통증을 막는 작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중추신경을 자극해서 손상된 부위를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몸의 자연치유력을 회복시켜서 손상된 부위를 정상으로 돌려 급성적, 만성적 통증을 없애는 것이죠.허리가 안 좋은 분들은 우선 무거운 것을 드시지 말고,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성생활을 과다하게 하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또한 땀을 흘린 후에 찬물에 씻는 것도 콩팥을 약화시킵니다.

허리 아플 때 좋은 약재로는 녹용, 오가피, 두충 등이 있고 음식으로는 호두, 참깨, 개고기가 좋습니다.

/정민수(창원 행복한 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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