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 '톡소다'등 업계 잇단 출시…시들해진 과일주 바통 이을지 주목

이제는 탄산주다.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주류 시장이 지난해 '과일맛(리큐르) 소주 열풍'에 이어 올해는 '탄산주 열풍'을 일으킬 기세다.

탄산 제품은 지난해부터 전성시대를 맞았다. 불경기에 소비자 입맛을 자극하는 제품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2015년 탄산수 시장 규모는 약 780억 원으로 2014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 탄산수의 톡 쏘는 청량감은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주류업계가 이를 놓치지 않고 탄산의 인기를 이끌어갈 전망이다.

먼저 보해양조는 지난해 9월 화이트와인과 소다맛이 어우러진 알코올 도수 3%의 탄산주 '부라더#소다'를 출시했다. 보해양조는 탄산주 인기에 지난 1월에는 계절 한정판 '부라더#소다 #딸기라 알딸딸'을 내놓았다.

롯데주류가 지난달 매실주에 탄산이 첨가된 탄산 매실주 '설중매 매실소다'를 선보였다. 이어 창원에 본사를 둔 무학이 열대과일향에 탄산을 첨가한 신제품 '트로피칼이 톡소다'(이하 톡소다)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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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주종의 다양화가 이뤄지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이번 신제품을 개발했다. 2030세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수차례의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가장 선호하는 맛과 알코올 도수를 골라내 제품에 적용했다"며 탄산주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무학은 타사 탄산주(페트병)와 차별화를 위해 기존 유리병을 사용했다. 탄산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병마개 제작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특수한 병마개를 개발, 업계 최초로 소주 유리병에 적용했다.

기존 소주 병마개와 형태는 같지만, 탄산의 압력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톡소다는 오는 10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며 알코올 도수 5%, 용량 360㎖다.

하이트진로 역시 3~4월께 탄산주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류업계의 순한 술에 대한 트렌드 반영은 좋지만 탄산주가 주력 소비층이 아닌 젊은 여성층이 타깃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탄산주는 도수가 3~5도로 술과 음료의 경계에 있다. 특유의 청량감이 계절적인 영향으로 반짝 인기를 얻다 지난해 과일 소주 시장과 같이 일찍 저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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