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일반분양·도심 위치 장점 활기 기대…월영-분양시기 비슷 '중동지구 쏠림'우려

창원시 의창구 중동지구(옛 39사단 터)와 마산합포구 월영동 부영(옛 한국철강 터) 아파트가 올봄 분양을 앞뒀지만, 두 단지를 둘러싼 시장 분위기는 엇갈린다. 전국 주택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중동지구 주변 공인중개사들은 시장 위축을 염려하면서도 여전히 분양 활기를 기대한다. 반면 월영동 쪽은 진작에 시장이 움츠러들었다며 장기적으로 거래가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다.

◇옛 39사단 터 = 중동지구 현장은 바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현재 메트로병원 맞은편에는 철골 구조물이 세워지고 있는데, 4월 22일께 개관할 본보기집(모델하우스)이 된다고 한다. 이곳 공인중개사들은 시장 분위기를 걱정하지 않는 듯했다. 오히려 분양시장에서 중개사 간 과잉 경쟁을 우려했다.

공공택지 일반분양 아파트여서 다른 도심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비교적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공공택지 아파트는 분양가 심사 대상이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 분양가격 산정에 활용하는 기본형건축비는 지난 1일부터 2.14%가 올랐다. 분양가 상한액은 택지비, 택지비 가산비, 기본형건축비, 건축비 가산비 등을 합해서 정한다. 최근까지 공급면적(3.3㎡)당 건축비는 574만 3000원이었다. 기본형건축비 인상으로 국토교통부는 분양가 상한액이 0.86~1.29% 정도 오를 것으로 분석했다.

창원시 의창구 중동 메트로병원 맞은편 옛 39사단 터에 본보기집(모델하우스) 철골 구조물 설치가 한창이다. 본보기집은 4월 22일께 개관할 예정이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중동지구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시장이 침체했다 해도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려올 것으로 본다. 용지아이파크 등 용호동 재건축 아파트에는 높은 프리미엄(웃돈)이 붙었고, 부산에서 온 사람도 많았다"며 "조합 등 이권이나 기득권 없이 일반분양하는 것이고, 도심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도시 외곽 아파트는 미분양을 예상하지만, 중동지구는 타격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분양이 임박해 더 많은 문의가 올 것이다. 앞으로 중개사끼리 경쟁이 부담스럽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얘기도 있지만, 창원에서는 거의 마지막 대단지여서 많은 사람이 청약통장을 아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동지구에 계획 중인 6100가구는 마산회원구 양덕동 메트로시티 1단지 2127가구·2단지 1915가구, 성산구 반림동 트리비앙 2610가구·노블파크 2699가구보다 큰 규모다. 새 아파트가 대규모로 지어지면서 불거질 수 있는 기존 아파트 가격 하락과 시장 양극화, 전세 상승 등에 대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부영 월영단지 = ㈜부영주택은 월영동 아파트(4298가구) 건설을 위한 준비를 거의 마쳤다. 지난달 중순 분양가도 3.3㎡당 평균 980만 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창원 합성1구역 재개발 아파트 '롯데캐슬 더 퍼스트'(3.3㎡당 평균 965만 원), 2014년 11월 분양한 '월영 SK오션뷰'(3.3㎡당 평균 948만 원)보다 다소 높다. 4월 중 본보기집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인중개사 사이에서 얼어붙은 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부터 나온다. 월영동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가는 적정한 선에서 정해졌다고 보지만,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만 나와서인지 조용한 편이다. 모두 분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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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철터 부영아파트 공사현장./박일호 기자

중동지구와 분양 시기가 비슷한 것도 부담이다. 수요가 한쪽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월영동 다른 공인중개사는 "가구 수가 워낙 많고, 39사단 쪽과 비슷한 시기에 분양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부도심이라서 투자하기 좋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일순간 완판(완전 판매)이 안 돼도 서서히 분양돼 입주 시점에 꽉 채운다면 사업계획을 바로 세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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