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A구단 관계자는 2013년 8월 22일 경북 경주 한 호텔에서 "향후 우리 경기 주심을 맡게 되면 유리한 판정을 해 달라"는 청탁을 하면서 심판 ㄱ 씨에게 현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같은 방법으로 2014년 9월까지 5회에 걸쳐 1800만 원을 전달했다.

또한 A구단 관계자는 2013년 8월 31일 창원시 의창구 도로변 차량에서 축구심판 ㄴ 씨를 만났다. 이 심판은 A구단 다음날 경기 심판이었고 역시 비슷한 부탁과 함께 현금 300만 원을 건넸다.

이렇듯 A구단은 2013~2014년 프로축구 심판 4명에게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며 모두 19회에 걸쳐 6400만 원을 전달했다.

돈을 받은 심판 4명은 지난 3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있었던 공판에서 징역 6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돈을 건넨 A구단은 다름 아닌 경남FC다. 심판 매수를 한 2013년에는 1부리그에 잔류했지만, 2014년에는 2부리그로 강등됐다. 이 시기 경남FC를 이끌던 이가 안종복 대표다. 안 대표는 부산지검에서 함께 수사한 외국인선수 계약금 횡령 혐의에도 연루돼 지난 9월 구속됐다. 안 대표에 이어 부임한 박치근 대표는 교육감 허위서명 지시 혐의로 구속되면서 8개월여 만에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경남FC는 새 대표이사 선임 준비를 하고 있지만, K리그 챌린저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올해도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 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이렇듯 연이은 경남FC 대표이사 악재에 대해 홍준표 도지사 책임론이 다시 커지고 있다. 여영국 도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도민 사과'를 요구했다.

여 의원은 "안종복 사장은 선수 채용 비리 등으로 이미 구속되어 있지만 홍준표 지사는 지금까지 측근 비리에 대해 단 한마디 입장표명도 없었다"며 "설령 홍 지사와 직접 연관이 없다손 치더라도 자신이 임명한 자의 금품비리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과 정도는 해야 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주민소환 허위서명 건으로 측근 박치근 대표가 구속된 것과 홍 지사는 전혀 무관할까, 무관하다고 믿는 도민이 있을까"라며 "어떤 방식이든 홍 지사는 책임을 져야 한다. 대도민 사과는 기본이고 지사직도 내려놓는 책임을 져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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