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거창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 어떻게 돼 가나

우리 사회는 고령사회를 넘어 100세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만큼 노인세대를 부양할 사회적 비용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이고 고령화 시대 화두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무병장수가 대두하면서 노화 속도를 지연·예방해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항노화 산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거창군이 치유 효과가 높은 산림자원을 활용해 항노화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군이 이러한 사회변화를 지역발전과 연계해 보자는 고민에서 꺼낸 카드가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사업'이다. 이는 삶의 질 향상을 통한 건강수명이 고령화 시대 관건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노인세대의 건강한 삶을 뒷받침할 치유와 요양을 겸한 인프라를 조성해 산업화하겠다는 구상을 가다듬으면서 항노화 산업과 산림휴양산업을 융합한 새로운 발전모델로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을 본격화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가 4차로로 개통돼 접근성이 개선되는 등 자동차로 1시간 이내에 1500만 명이 거주한다는 분석을 바탕으로 이들을 관광객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중장기 전략적 포석도 담겨 있다.

◇어떻게 추진되나 =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사업은 군이 항노화 산업 메카로 자리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에서 시작됐다.

국내 최고 알칼리성 수질을 자랑하는 가조온천과 연접한 거창군 가조면 수월리 일원과 천년 고찰 고견사 인근 군유림 일대가 무대다.

지난 2013년부터 준비해 온 이 사업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사업규모만도 217만㎡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으로 10여 년에 걸쳐 이 일대의 풍부한 산림자원과 특색 있는 온천 자원을 활용해 치유의 숲과 자연휴양림, 산림복지단지 등을 포함하는 산림치유단지를 조성한다.

그동안 군은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사업 기반 구축에 필요한 자체계획을 수립하고 부산대학교와 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해 산림청 치유의 숲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돼 실시설계와 함께 항노화 치유단지, 자연휴양림 등을 아우르는 종합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군유림 50만㎡에 산림치유센터, 치유 숲길, 항노화 약용 수원 등을 조성하는 '치유의 숲 조성사업은'은 문화재와 환경영향평가, 지반조사 등을 이미 끝내고 경남도와 낙동강유역환경청 협의 요청과 현지 실사를 거쳤다.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하는 치유의 숲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42억 원을 투입해 이달 중 사업자 선정과 함께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7년 완공한다.

'거창 항노화 자연휴양림 조성'도 제2차 정기 지방재정 투자사업 경남도 심사를 완료한 후 지난해 6월에 거창 항노화 자연휴양림이 지정·고시되는 등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산림훼손 우려로 환경단체와 갈등 예상 = 그러나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되지만 일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사업대상지 일대가 환경적으로 경남 서부권역 최고의 임상(林相)과 전통사찰이 있는 곳으로 산림훼손 우려에 따라 환경단체와 갈등이 예견된다.

또 전체 498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비를 확보하는 문제도 쉽지 않은 과제다. 군은 국비와 도 예산을 지원받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군비의 효율적 투입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군은 사업 규모가 방대한 만큼 예상되는 여러 문제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각계각층 군민의견을 들어 적극적인 소통으로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환경 전문가들과도 공감대를 넓혀가면서 환경친화적 시설과 산림휴양문화를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방침이다. 민간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듣고 사업 시행과정에 반영한다.

소요 사업비는 '치유의 숲'은 지난해부터 오는 2017년까지 4년간 연차별 사업비를 확보하도록 계획돼 문제가 없다는 견해다. 또 '자연휴양림' 및 '산림복지단지' 조성은 지난해 사업을 신청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확정되면 예산 확보는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와 더불어 대학과 의료단체, 기업 등 민간자본 유치 구상도 세웠다.

◇거창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 기대 = 군이 전력을 쏟는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사업'은 홍준표 도지사 취임 이후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서부권 대개발이 지난해 서부청사 개청을 계기로 본격화되면서 기대감이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남도가 미래 50년 전략사업이자 도지사 공약사항으로 항노화산업 육성을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등 대외 여건도 성숙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항노화 힐링랜드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미래 산업이자 치유와 힐링을 겸한 의료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며 낙후된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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