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한 수업, 학생 폄하, 겸업금지 위반 등 비리 폭로…학교 "사실 확인 중"

22일 경상대학교에 교수를 고발하는 '안녕하십니까' 라는 대자보가 붙어 파문이 일고 있다.

자신을 '안녕하지 못한 음악교육과 학생'이라고 소개한 대자보에는 "여러분 저는 지금까지 배울 것 없는 교수들에게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통해 고발하고자 합니다"라며 "교수는 교육에 전념할 의무가 있으며 학문을 연구할 임무가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음악교육과에는 '교수라 칭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의 일을 우선시하여 학생의 수업받을 권리를 침해하고, 책임을 회피하며 항상 보강을 해 준다는 거짓말로 상황을 무마하려는 교수, 임용을 준비하는 제자들에게 '너희 같은 것들은 안 된다', '시간 낭비하지 마라' 등의 폭언을 일삼으며 학생을 폄하하는 교수, 다른 지역까지 소문이 파다한 전공악기 실력이 없는 교수, 제자 성추행과 불법 고액과외로 파면된 서울의 모 교수를 교수연주회에 초청해 학생뿐 아니라 학과를 우롱하는 교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경상대 예술관 콘서트홀에 붙여진 '안녕하십니까' 대자보. /독자

특히 "교수는 겸업을 할 수 없음에도 불법 사레슨을 자행, 심지어 학생들이 있는 학교에서도 사레슨을 하여 학생들을 기만하고, 불법레슨을 받은 학생이 당당하게 본과 입학시험에 응시(입학시험의 채점위원에 해당교수 포함)했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자보에는 "교수 개인의 욕심으로 연구실을 2개나 차지함으로써 학생들이 수업받을 장소를 빼앗은 교수, 위의 의견을 포함한 학생들이 총회에서 수렴한 의견들을 직위를 이용해 묵살하고 학과 회의조차 열지 않은 교수가 있다"라고 주장하면서 3월 3일 자진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자보는 예술관 콘서트홀에 붙었으며 이날 오전 철거됐다. 학교 측에서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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