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야권 응답률 높은 시기에" 허 "단일화 집착하지 않아도"
노 "단일화 없이 승리 못할 듯" 손 "여론조사 자체가 잘못돼"

<MBC경남>이 보도한 4·13 총선 창원 성산구 여론조사를 둘러싼 해석이 분분하다. 드러난 수치만 보면 허성무(민주당)·노회찬(정의당) 예비후보는 의미를 둘 만하다. 반면 강기윤(새누리당)·손석형(무소속) 예비후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다. 조사·발표 시기, 여론조사 설계 등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손 후보 쪽에서는 야속할 수밖에 없는 보도다. 야권후보 단일화 문항을 뺀 양자·다자 구도 설문에는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론조사는 어느 후보도 쉽게 물러설 수 없는 근거가 된 듯하다.

<MBC경남>은 지난 15일 '제20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를 보도했다. 창원 성산구를 비롯해 진주 갑, 김해 을 선거구도 포함했다. 창원 성산구 조사 설계를 보면 유효표본은 504명이다. 유선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다.(그밖에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룬다면 어느 후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노회찬 예비후보가 허성무·손석형 예비후보를 약 15%포인트 앞서며 오차범위(8.8%포인트)를 넘어선 우위를 보였다. 손 예비후보가 뒤를 이었고 허 예비후보와 차이는 0.2%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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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윤-허성무', '강기윤-노회찬' 양자 구도는 야권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강기윤-허성무-노회찬'을 붙인 다자 구도는 오차범위 안에서 강기윤·노회찬·허성무 예비후보 순이다. 손석형 예비후보는 설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후보마다 결과 해석은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강기윤 예비후보는 조사 시기를 문제 삼았다. 야권 지지자가 더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시기에 조사를 진행하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강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경선이 진행되는 시기인 만큼 야권 지지자 응답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후보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조사가 진행됐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짚었다.

허성무 예비후보는 오차범위 안이지만 양자 구도에서 이긴 결과에 방점을 찍었다. 다자 구도 역시 해볼 만한 경쟁이라고 판단했다.

허 예비후보는 "굳이 노회찬 후보가 아니어도 된다는 결과"라며 "다자 구도 역시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하는 것으로 나온 만큼 단일화에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회찬 예비후보는 야권 단일후보 설문 결과에 무게를 뒀다. 야권 후보 가운데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는 것이다. 하지만 양자 구도에서 오차범위 내 우세 결과를 두고 낙관하지는 않았다. 노 예비후보는 "야권 단일화 없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며 "선거 초반인 만큼 조사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석형 예비후보는 이번 여론조사에 가장 큰 피해를 호소하는 쪽이다. 당장 여론조사 설계부터 문제 삼았다. 마땅한 근거 없이 양자·다자 구도 문항에서 빠진 것 자체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부당하게 여기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도된 시기는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민주노총 경남본부가 오는 19일까지 진행하는 경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손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방법과 설계, 보도 시점 모두 이해하기 어려우며 진행 중인 경선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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