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업체 점검요청에도 늑장…큰비에 부랴부랴 배관작업

5층 천장 누수로 입점 업체가 피해를 보고 이곳을 찾는 고객 불편이 이어졌는데도 홈플러스 마산점 대처가 안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자녀와 홈플러스 마산점 5층 식당가를 찾은 주부 이모(34·창원시 의창구) 씨는 천장에서 샌 물 탓에 하마터면 아이가 미끄러져 다칠 뻔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 씨는 "딸 생일파티를 하고자 5층 뷔페식당을 찾았는데 가게 입구 계산대 천장에서 물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천장은 뜯어져 있었고 계산대 위에는 대야를 받쳐 놓고 있었다. 식당에서 식사할 때는 불편함이 없었지만 식사 후 맞은편 키즈 카페를 향해 아이들이 뛰어가다가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아이들이 골절상을 당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4시 현재 누수가 생겨 물통을 받쳐놓은 홈플러스 마산점 5층 모습. /독자

이 씨는 보수작업자와 청소 담당자가 계속 물을 닦아내고 있었지만 바닥은 제법 흥건했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4시 현재까지도 천장에서 물이 한두 방울씩 떨어져 대야를 받쳐놓고 있다.

홈플러스 마산점 관계자는 "6층 야외 놀이동산 쪽 주 배관이 막혀 물이 빠지지 못해 생긴 일이다. 피해 업체와 협의해 배관 통수 작업을 13일 바로 진행했다. 천장에서 많은 양의 물을 머금고 있어 아직 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피해를 본 뷔페식당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비가 오면 가끔 한두 방울씩 천장에서 떨어져 점검을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다가 지난 주말 갑작스럽게 많은 양의 비가 내려 더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마산점 측이 즉각 대처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었다.

입주 업체의 이런 지적을 두고 마산점 관계자는 "봄 장마를 대비해 이번에 문제가 생긴 배관 외에도 모든 배관 통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으로 고객 피해가 없도록 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