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세일전 진행 최대 61%↓…도내 477곳 중 36곳 참여, 일 평균 매출 8.3% 증대

창원시 성산구에서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김선복(가명) 씨는 이번 설 연휴 '설맞이 나들가게 공동세일전(1월 22~28일)'에 참여했다. 매출이 오르지 않아 걱정하던 찰나,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행사 참여 점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세일전에 참여했다.

김 씨는 "현수막과 전단을 지원받아 홍보했더니 행사 기간 신규 고객이 많이 늘었다. 무엇보다 가게 홍보가 돼 행사 이후에도 꾸준히 손님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꾸준히 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골목상권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나들가게 1차 공동세일전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추석인 9월에 2차, 이번 설 세일전이 3차다. 행사 기간에는 식용유·참기름·음료 등 설에 많이 팔리는 135개 상품을 7~61% 할인 판매했다.

평소보다 싸게 팔 수 있는 것은 공동구매로 가능했다. 참여 업체가 많아질수록 대형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로부터 싼값에 물건을 사올 수 있게 된다. 소규모 나들가게가 힘을 합쳐 유통구조가 개선돼 구매단가를 낮추는 것이다. 개별 점포에서도 개별 단가는 낮지만 '박리다매 효과'를 보고 있다.

08.jpg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한국나들가게연합회 주도로 전국 760개(2015년 말 기준 총 8541개) 나들가게가 참여했다. 지난해 추석 명절 당시보다 1.5배가량 늘었다. 경남은 477개(2015년 말 기준) 점포 중 36개 업체가 참여했다. 지난해 추석 명절보다 7개 업체가 더 참여했다.

참여 점포의 실적도 눈에 띈다. 도내 참여 점포 36개의 세일전 기간 일 평균 매출은 129만 4000원으로 전주 대비 8.3%,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4% 늘었다. 참여하지 않은 점포는 이 기간 평균 매출은 67만 3000원, 전주보다 0.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하는 데 그쳤다. 명절이어서 평소보다 나들가게 매출보다 오르긴 했지만 공동세일전 참여와 미참여 점포 매출액은 2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참여 업체 36개 업체 모두 골고루 매출이 오른 것은 아니다. 점포 규모, 점주 운영 방침에 따라 공동세일전 효과도 천차만별이다.

김해에서 나들가게를 운영하는 심충민(가명) 씨는 "두 번째 참여지만 평소보다 좀 낫다는 정도다. 30m 거리 내 마트도 세일전을 펼치니 행사 품목 수가 적은 우리 가게를 찾는 이가 없다. 평소보다 개별 품목 마진이 적으니 매출에는 변화가 없다. 지금도 재고가 남아 그 가격에 그대로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기청 관계자는 "전국 공동 세일전이라 우리가 선정한 품목이 지역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역별로 향토기업 품목이 잘 팔리는 곳은 품목이 안 맞을 수도 있고 점주가 원하는 품목은 평소 산 값과 큰 차이가 없는 일도 있다. 개별 단가가 낮은 등 여러 이유로 참여율이 현재 10%도 안 되지만 참여 점포의 성과를 확인하고 꾸준히 참여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백익흠 경남·창원나들가게협의회장은 나들가게 공동세일전을 통해 골목상권도 힘을 합치면 세일전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백 회장은 "명절 연휴 앞에는 대형마트, 중형마트, 편의점 모두 세일전을 한다. 상대적으로 구멍가게라 말하는 나들가게는 비싸게 판매한다는 선입견이 있다. 큰 점포는 대량구매로 가격 할인이 가능하지만 우리 같은 소형 점포도 힘을 합치면 세일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와 나들가게협의회는 오는 22~28일 7일간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4차 공동세일전을 벌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