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문명으로 말미암아 성의 양면성을 깨달았다. 또 어떤 사람은 성의 양면성을 의식했기 때문에 문명을 낳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성의 측면에서 문명과 반문명은 늘 함께 존재하는 양면성을 갖는다.

이 책은 성의 기술적인 측면보다 심리적 측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자는 인류문명은 발산할 길 없는 성욕의 승화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성욕을 알맞게 발산한 이후의 쾌감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또 성의 개방은 문명의 번창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몰락케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며 양면성을 제시한다.

총 18장으로 구성된 책은 욕망의 계단부터 성의 신비, 성혁명, 육체의 예술과 색정 등을 다루지만 일관된 시각이나 결론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성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는 다양성은 있지만 깊이면에서는 부족하다. 왕일가 지음. 노승현 옮김. 304쪽. 가람기획.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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