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집 비우지 않는 주민 겁주고 있어" 경찰 수사 착수

재개발 예정지인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1동 한 주택 현관에 누군가 오물을 던져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피해자는 재개발과 관련한 마찰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석전1동에 사는 이종희 씨는 얼마 전 황당한 사건을 당했다. 지난 4일 오후 1시 20분께 친구와 함께 집안에서 식사를 하던 이 씨는 '퍽' 하는 소리를 들었다. 대문이 굳게 잠겨 있었기에 바람이 불어 뭔가가 떨어졌겠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후 3시께 친구를 배웅하러 집을 나서는데 현관 유리에 검은 그림자가 보여 이상한 눈치를 챘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고 나갔더니 누군가 던진 인분이 현관 유리에 묻어있었다.

깜짝 놀란 이 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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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석전1구역 재개발 반대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DB

이 씨는 사건이 있기 전날 이주용역 업체 관계자와의 통화를 떠올렸다.

그는 "관계자가 다짜고짜 재개발 안 된다는 헛소리하고 다니지 말라고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재개발을 추진하는 쪽에서 집을 비우지 않은 주민에게 겁을 주고 있는 걸로 안다. 남편과 자녀가 타지에 있어 평일에는 혼자 집에 있다는 것을 노린 것 같다"며 "사건 당일 CCTV를 설치한 조합 측에 확인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하는 수 없어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석전1동 재개발 조합 조합원인 이 씨는 재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다른 조합원들과 의견이 달라 몇 차례 마찰이 있었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이 씨 집 길목을 비추는 CCTV를 확보했으며 용의자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 씨는 "옆집이 빈집이라 누구나 드나들 수 있고 담을 통해서도 오물을 충분히 던질 수 있다"며 "이 사건이 있은 후로 밤사이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을 설치고 있다. 얼른 범인이 잡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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