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포에서 딸 찾는 아빠까지 웃음 빵 눈물 쏙

긴 연휴가 시작된다. 때맞춰 극장가에는 여러 장르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덕분에 올 설에는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영화관을 가더라도 골라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 아이들을 위한 영화가 대거 출동했다.

굳이 영화를 보지 않았더라도 우리에게 너무나 친근한 캐릭터 포. 쿵후 마스터를 향한 포의 여정을 그린 <쿵푸팬더 3·사진>가 개봉 일주일 만에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개봉에 앞서 MBC <무한도전>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최고의 웃음을 선사한 포의 목소리 담당 잭 블랙의 활약은 <쿵푸팬더 3>에 확실한 흥행 파워를 선물했다.

진짜 아버지를 만난 포가 모든 쿵후 마스터들을 제압하는 악당 카이의 등장에 맞서 판다 친구들에게 쿵후를 전수하는 최대의 도전을 그린다. 95분. 전체 관람 가.

'최강전사 미니특공대'의 두 번째 극장판인 <최강전사 미니특공대: 영웅의 탄생>. 서로 다른 지역에서 활약 중이던 최정예 요원인 루시, 볼트, 새미, 맥스가 인간 세상을 위협하는 '도마뱀 군단'에 맞서 싸우고자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만들어진 '미니 특공대'의 탄생을 그렸다. 68분. 전체 관람 가.

귀여운 사고뭉치 다람쥐 3인방이 펼치는 모험극 <앨빈과 슈퍼밴드 4>는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가족을 만들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볼살이 통통한 실사판 다람쥐의 모습은 귀여움 그 자체다. 어린이들을 위한 선물로 더할 나위 없는 애니메이션. 92분. 전체 관람 가.

영화 <쿵푸팬더 3>

◇가족이 함께 본다면 = 일찌감치 개봉했지만 이번 연휴에 한 번 더 관객몰이가 기대되는 작품들도 있다.

감동과 눈물 코드로 무장한 <로봇, 소리>와 <오빠 생각>은 모든 세대를 어우르며 가족의 소중함과 일상의 고마움을 일깨운다.

<로봇, 소리>는 갑작스레 사라진 딸을 찾아 전국을 헤매는 아빠의 이야기다. 해관(이성민)은 10년째 실종된 딸 유주(채수빈)를 찾아 전국을 헤맨다. 그런 그 앞에 전화번호나 목소리를 듣고 소리의 위치는 물론 소리에 얽힌 온갖 정보를 알아내는 정체 모를 로봇이 나타난다.

로봇과 함께 딸을 찾아가면서 해관은 자신이 알고 있던 딸이 유주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자신의 방식으로 딸을 사랑했지만 되돌아보니 후회만이 남는 아버지의 간절함과 그리움도 잘 녹여냈다. 117분. 12세 관람 가.

부모님과 함께 극장을 찾는다면 한국 전쟁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오빠 생각>을 권한다. 국군이 오면 국기를, 인민군을 만나면 인공기를 휘두르며 목숨을 부지했던 당시 민간인의 이야기와 함께 전쟁의 참상, 그 속에 피어나는 희망 등을 아우른다. 무엇보다 아역들의 차진 연기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124분. 12세 관람 가.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라면 =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교도소에서 만난 전과 9범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내용을 담은 <검사외전>.

지난해 <베테랑>, <히말라야>로 연타석 흥행에 성공한 황정민이 진실 앞에 물불 가리지 않는 다혈질 검사로 분했다. '꽃미남 사기꾼'으로 변신한 강동원은 전작 <검은 사제들>과는 상반되는 코믹 연기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3일 52만 5739명을 동원, 누적 관객 수 53만 8747명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의 시작을 알렸다.

연휴엔 뭐니뭐니해도 부담없는 코미디가 제격이라고 생각한다면 <나쁜 놈은 죽는다>를 추천한다.

강제규, 펑샤오강 감독이 제작을 맡은 한·중 합작 프로젝트로 펑샤오강의 조감독 출신인 손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손예진과 진백림이 주연을 맡았다.

제주도 여행 중 사고 난 차량을 도와주려고 차를 세운 창주(진백림)와 친구들. 운전대를 잡고 쓰러진 한 여인(손예진)을 향해 "괜찮아요?"라고 물어보는 사이, 깨어난 그녀. 그리고 1발의 총성과 추격전이 시작되면서 펼쳐지는 '배꼽탈출 코믹 액션'이다. 104분. 15세 관람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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