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남본부 제안 "제조업 비중 동부보다 낮아 성장가능성 큰 항공 키워야"

경남에서 지역 경제력 격차를 좁히려면 서부권 유망성장 산업인 항공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 경남본부는 '서부 경남 경제현황 및 향후과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획조사팀 김정연 과장의 연구 결과다.

서부지역 인구는 79만 명(2014년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경남 전체 332만 명 중 31.4%다. 또 서부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은 18조 원(2013년 명목 기준)으로 경남경제 전체(99조 6000억 원) 약 18%다. 이런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확대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과장은 "지역 경제력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것은 동부지역 제조업 비중이 서부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비대칭적인 산업 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짚었다.

동부지역 산업 구조에서 제조업 비중은 52.2%이지만, 서부지역은 21.2%에 불과하다. 더구나 서부지역은 고령화와 더불어 생산가능인구 감소세도 보이고 있다. 2005~2014년 중 서부지역 생산가능인구(20세 이상 65세 미만)는 4.0%가 줄어 전체 인구 감소율(-2.5%)을 밑돌고 있다.

15.jpg

김 과장은 지역 경제력 격차를 완화하려면 항공산업 중심의 산업 구조 개편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경남 제조업 중 항공산업 비중은 2.8%(2014년 출하액 기준)로 작은 규모다. 하지만 경남 항공산업은 국내 항공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0%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경남지역 24곳 항공 관련 업체(전업도 50% 이상 기준) 중 15곳이 서부지역에 있다.

김 과장은 "경남 항공산업이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포함하면, 앞으로 10년간 매년 3조 5000억 원 생산량 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추정된다"며 "추가 양산과 운용 유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장기적인 영향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2010~2014년 중 항공산업 평균 증가율(12.6%) 수준으로 앞으로 추가 성장할 때 조선업을 따라잡는 데는 약 20년, 기계산업을 따라잡는 데는 약 16년이 걸린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김 과장은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계기로 충분한 터 확보, R&D(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클러스터 결집력 강화로 서부지역 항공산업의 중장기적인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