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혁신도시 기반공사가 지정된 지 8년 만에 마무리되었다. 공공기관들과 주거단지 입주로 도시 모양새도 번듯해졌다. 도시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면서 혁신도시 성공 여부에 회의적이었던 시선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진정한 혁신도시로서의 성공 여부는 이제 시작이다. 지역사회에 잘 녹아 들어야 하고 이전 공공기관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전 공공기관들의 노력으로 지역사회와 화합하는 모습은 일단 첫 단추를 잘 꿴 것 같다. 이전 공공기관들과의 협약에 의해 지역인재 총 252명이 취업했다. 지역인재의 취업난과 역외유출로 활기를 잃어가던 지역사회로서는 앞으로 양질의 일자리가 계속 창출될 수 있다는 기대 자체가 고무적이다. 또한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와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지금까지 11개 공공기관에서 3560여 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하였고 기부금액은 101건에 33억 원을 훌쩍 넘겼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요소는 지역경제에 활력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진주시는 활발한 부동산 거래로 세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고 전통시장과 지역 농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구매도 평가할만한 대목이다.

그러나 앞으로 혁신도시가 감당해야할 역할도 만만치 않다. 지역사회와 화합 노력이 일회성에 그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그 첫 번째다. 지역사회와 잘 융합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혁신도시는 성공적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지역 산업과의 상생협력이다. 진주를 중심으로 한 경남 서부권은 항공산단과 뿌리산단 유치로 새로운 성장을 꿈꾸고 있다. 여기에 혁신도시에 입주한 공공기관들이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지역 대학들과의 연구협력체계 구축이다. 각종 협약 체결로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노력이 지금보다 배가되어야 한다.

경남도와 진주시도 만만찮은 과제를 안게 되었다. 지난해 혁신도시 관련 발전 전략이 다른 시·도에 비해 모자란다는 비판을 받았다. 무늬만이 아닌 내실을 채우기 위해 입주 공공기관들과 협력하고 확고한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진주시는 혁신도시와 도청 서부청사 이전으로 구도심 공동화에 직면해 있다. 구도심과의 상생발전은 혁신도시가 진정으로 성공하는 첩경임을 명심하길 바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