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정초의 일입니다.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김대중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뜻으로 청와대로 난(蘭)을 보냈다가 남궁진 정무수석에게 전하지 못하고 경비실에 두고 온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일을 놓고 양측간에 "모욕"이라느니, "연락이 제대로 아니되어 일어난 일"이라느니 하며 옥신각신했습니다.

그 불상사와 어슷비슷한 난 선물 말썽거리가 생겨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청와대가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회 생일을 맞아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축하 난을 정무수석실에서 3번이나 거절했답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박 대통령의 질책이 있고 나서야 부랴부랴 다시 받고 사과를 했다는데, 혼비백산했을 현기환 정무수석의 맹한 정무 감각은 난의 향기를 모르는 난향치(蘭香痴)보다도 백 배는 더 모자란 '난대치(蘭待痴)' 즉 '난 대접 멍청이'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을 것입니다.

난의 기품, 향기 그리고

매국죽(梅菊竹)과 더불은

사군자(四君子)로서의 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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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나는 정치를 만났구나

정치와

난의 관계 말하노니

'돼지 발톱에 봉숭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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