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 안전'이유로 입구 배치 민원인 "방문 불편·불쾌감”구시대적 행정 발상 지적

"청원경찰들이 군청 현관을 지키니 군청 방문하기가 어색합니다."

지난해 12월 안상용 군수 권한대행 취임 이후 군 청사 입구에서 편안한 미소로 따뜻하게 민원인을 맞이하던 여직원이 사라지고 제복을 입은 청원경찰이 그 자리를 대신해 군민들이 불편한 심기를 보이고 있다.

청경들이 근무하는 위치가 군청 얼굴이라는 민원봉사과 민원안내와 현관을 지키고 있어 민원처리를 위해 편안하게 출입하는 민원인은 어색함과 불편함이 역력하다.

청경 배치에 대해 한 공무원은 "행정에 대한 일부 군민들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일종의 청사안전 측면"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군색하다는 게 군민들의 지적이다.

거창군 청사 입구를 지키고 있는 청원경찰. /이상재 기자

ㄱ(53·거창읍 대동리) 씨는 "청사관리를 위한 측면이라는 점을 이해하지만 얼굴만 보면 다 알 수 있는 군민"이라며 "그런 이유를 핑계로 군민에게 불편을 주는 것은 지역 정서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민원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구시대적 행정발상"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ㄴ(67·거창군 위천면) 씨는 "군수 권한대행이 경남도청에서 오래 근무해 도청 흉내를 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군청을 방문하는 군민들에게 불쾌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특히 청원경찰들이 군수 권한대행의 출퇴근 때 입구에서 거수경례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군민들은 익숙지 않은 모습이라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ㄴ 씨는 "대부분 시골 주민이라 제복 근무자 앞에서 주눅이 드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발전의 힘을 결집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 조성을 위해 좋은 방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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