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설에 풀린 돈 어디로 흘러갈까

6일 시작되는 설 연휴는 길게는 14일까지 9일 동안 이어집니다. 짧다고 해도 9일까지 나흘간입니다. 이 기간에 사람이나 돈이나 많은 이동이 생겨납니다. 부모님 용돈으로, 상품권 선물로, 세뱃돈으로…. 이름은 달리했지만 이렇게 설 연류기간 이동한 돈에 눈독 들이는 곳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곳으로 금융권과 유통가를 꼽아봤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세뱃돈'으로 어린 자녀에게 몰린 돈을 어떻게 굴리고 적립하는 게 좋을지를 다양한 상품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릇 돈이란 게 항상 그렇긴 하지만, 금융상품 등에 묻어두지 않는다면 언제 없어졌는지 모르게 쓰게 되기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금융 상품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다른 한쪽에서는 이동하고 모인 돈을 쓰기 좋게 전을 벌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설 당일에도 문을 여는 유통가가 있으니 말입니다. 유통가에서는 설 연휴라고 해서 특별하게 할인판매를 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신선식품이나 입학생을 위한 학용품·가방·옷, 효도상품으로 꼽을 수 있는 안마기 등에서 매출이 많다고 합니다.

이번 설에 모인 돈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은행-이율 우대·특별선물 드립니다

-예적금에 추가금리…미성년자용 펀드도

BNK경남은행은 아이들을 위한 상품을 추천했다. '아이드림(Dream)자유적금'은 0세 이상 26세 이하 개인이면 누구나 1·2·3년제 중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월 1만 원 이상 저축해 1·2·3년제 각각 우대 금리를 적용하면 1.45%·1.55%·1.65% 금리가 기대된다. 특히 설·추석 등 명절과 가입자(자녀) 생일 후 5영업일 동안 입금분에 한해 0.05%p 우대 금리가 추가 제공된다.

경남은행이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제휴해 판매 중인 '한국밸류 10년투자 어린이 증권투자신탁 1호(주식)'는 어린이·청소년 등 미성년자(만 20세 미만) 전용 펀드다. 어린이·청소년의 꿈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의 장기 가치에 주목, 장기간 투자(주식 60% 이상, 채권 40% 이하로 운용)해 수익을 추구한다. 또 경남은행은 이달부터 6월 말까지 '2016년 고객 적립식 펀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26종 공모 펀드에 20만 원 이상 적립식·3년 이상 자동이체, 50만 원 이상 적립식·3년 이상 자동이체로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각각 1만·2만 원권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NH농협은행 경남영업본부는 '주거래우대 적금 통장'을 추천했다. 월 1만 원 이상 적립하면 되고, 최고 2.05%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계좌이동제에 대비해 선보인 상품이다. 농협은행은 2월부터 3월 말까지 '자동이체 다(多)모아 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금융결제원 자동이체통합관리서비스(www.payinfo.or.kr)나 영업점 창구에서 농협은행으로 자동이체를 변경하거나 신규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3000명을 추첨해 하와이 여행상품권, 골드바, 공기청정기 등 경품을 지급한다.

BNK부산은행은 평생통장, 연리지 적금, 사랑방 정기예금 등 역시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선보인 3종 세트를 추천했다. '평생통장'은 고객 생애주기에 따라 A형(영유아, 초·중·고·대학생), B형(직장인과 개인사업자, 주부), C형(은퇴자) 중 선택해 개설할 수 있다. 특히 부산은행 첫 거래 고객과 계좌이동제를 통해 부산은행 신규 거래 고객이 되면 6~12개월간 각종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한다. '연리지 적금'은 BNK금융그룹 각 계열사(BNK투자증권,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 거래 실적과 연계해 최고 2.3% 이율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사랑방 정기예금'은 1년제 정기예금으로 가입 금액은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이며, 최고 1.75% 이율이 적용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에 처음 선보인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위비톡'으로 세뱃돈과 백화점 상품권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모바일 전문은행 위비뱅크의 간편송금 서비스 '위비모바일페이'로 계좌번호 없이 세뱃돈 등을 전달할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9일까지 'KB주니어라이프 컬렉션(통장·적금·증여예금)' 신규 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규 가입 고객 중 추첨을 거쳐 111명에게 세뱃돈, 100명에게 어린이 인기 완구를 지급한다. 또 영업점별로 선착순 90명에게 '뽀로로 캐릭터 저금통'을 준다.

백화점·대형마트-연휴에도 쇼핑·외식 즐기세요

-주말만큼 매출 높아…휴무일 없는 점포도

유통업계는 설 당일(8일) 하루만 쉬거나 7·8일, 8·9일 이틀 쉬는 곳이 대부분이다. 설 당일 운영하는 점포도 있다. 해당 대형유통업체는 "매출이 적은 설 당일 운영은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매출과도 연관이 있다. 특히 설 다음 날은 점포에 따라 주말 매출 이상의 매출을 보장하기도 한다.

◇외식·쇼핑객 많은 백화점 = 도내 백화점은 대동백화점만 8일 당일 휴점하고 나머지는 이틀씩 문을 닫는다. 롯데백화점 창원점과 신세계백화점은 7·8일, 롯데백화점 마산점과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은 8·9일이 휴점일이다.

신선식품 선물세트 판매가 많은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옛 대우백화점일 때부터 설 전날과 당일 쉬었다. 롯데시네마를 포함한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설 다음 날 매출이 주말 매출 못지않다.

이는 쇼핑, 외식 외 휴일 마땅한 가족 문화가 없음과 맞닿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설 다음날은 방문객 수가 주말과 비슷하다. 가족끼리 영화 관람하고 외식하려는 이들로 북적인다"고 설명했다. 통상 주말은 평일 매출의 2배이기에 설 전날 영업보다 설 다음 날 영업이 백화점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에 유리하다. 아울렛은 8일만 휴점한다.

신세계백화점은 7·8일 전점 휴점이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관계자는 "2014년부터 설 전날과 당일 휴점하고 있다. 설 다음 날은 세뱃돈이나 상품권으로 쇼핑하는 고객이 많다"며 "신학기 가방, 운동화를 비롯해 스포츠의류, 구두 등의 매출이 높다"고 설명했다. 평소 주말보다도 10~15% 매출이 많다고 덧붙였다.

갤러리아 진주점은 8·9일 쉰다.

◇대형마트, 간편 식품 중심으로 매출 UP = 대형마트도 이제는 설 당일 휴점하는 매장이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4일 기준, 141개 점포 중 117개 점은 정상영업한다. 설 당일인 8일 홈플러스 휴무점포는 총 24개 점으로 경남에는 창원점, 마산점, 진해점이 해당한다. 도내 11개 롯데마트 중 장유·김해·통영·거제점을 제외한 점포는 8일 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명절에는 신선식품 위주로 소비가 이뤄진다. 신선도를 고려해 설·추석 전날 제수 관련 매출이 상당히 높다. 당일에는 찾는 이가 거의 없고 설 다음 날은 또 신선식품과 간편식 매출이 증대한다. 여유롭게 설 연휴 이후 먹거리 장을 보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휴일 없이 설 당일만 영업시간을 단축한다. 평소 오전 10시부터 (평균) 밤 12시까지 운영하는데 설 당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최소 직원만 출근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설 명절 연휴 날짜별 매출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설인 19일(수)을 기점으로 18일(화) 매출이 설 다음 날인 20일(금) 매출보다 25% 낮다고 밝혔다. 그만큼 설 다음 날 매출이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겹살, 치킨, 불고기 등 간편 먹거리 매출이 급증한다. 또 안마기기 등 주부 명절 증후군 극복 상품 매출이 20~30% 증가한다. 이에 맞춰 할인행사를 기획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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