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클래식 공연장을 찾는 인구는 대중적 공연을 찾는 인구보다 그 수가 적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겠으나 '클래식'과 '대중'이라는 단어 자체에서도 보이듯이 클래식은 특정 상위계층을 위한 음악, 대중음악은 일반대중을 위한 음악이라는 인식 차이가 큰 몫을 차지할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클래식 공연을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도 클래식 음악은 학문적 예술 분야 속의 어려운 음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쉽게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예술단체와 예술인들은 지속적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들 들자면 병원·관공서 등의 '로비 음악회'를 비롯해 도서관, 대학 캠퍼스, 시골 학교 등 찾아가는 음악회를 들 수 있다. 이는 음악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문화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 음악을 들려줌으로써 이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근사한 연주회장에서 청중을 기다리기 보다는 그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더 많은 이들과 음악을 즐기기 위한 소통의 방법임과 동시에 청중에 대한 예술인들의 배려 방법인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시립예술단의 '찾아가는 음악회'를 들 수 있다. 이렇게 문화체험을 자주 함으로써 일상생활에 정서적 안정이나, 멀게만 느껴졌던 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주변에서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나기를 바라고 있다. 다양하고 많은 예술단체들이 생겨나길 바라고, 많은 예술인의 활동을 기대하고 있다. 더욱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들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스스로 직접 음악활동을 비롯한 예술 활동에 참여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한 노력, 또는 관 주도적 노력만으로는 많은 이의 발걸음을 공연장으로 이끌어 오거나, 풍부한 예술적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필연적으로 음악인들의 능동적 수용과 기업이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의 연계를 만들어 우리 사회의 더 많은 구성원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 행사를 만들어야하는 노력이 요구되는 시대가 됐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모든 분야에 걸쳐 문화 예술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여러 장르의 학문이 융합하고 접목돼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해 내고 있다. 특히 예술과 경영이 결합해 새로운 기업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고 있는 선진국의 예들을 주시해야 한다. 문화예술의 확산은 분명 기업의 여러 활동 중 중요한 한 부분이 됐다.

오늘날 많은 사람과 예술인들은 기업의 이윤을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또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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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예술인들은 문화를 만들고 기업인들은 그 문화를 이용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거시적 안목에서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본다. 이제 우리의 기업들은 그들의 눈길을 예술에 바르게 돌려야할 때이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많이 어렵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 사회가 풍요로워질 수 있는 다양하고 새로운 모색들이 우리 지역사회에서도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전욱용(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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