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정성헌 씨 창원에 '마그디오'오픈…"앨범작업하러 멀리 가는 음악인 고충 덜어주고파"

"반가운 소식이 있어요. 창원에 인디뮤지션을 위한 전문 녹음실이 생겼어요."

얼마 전 지역에서 활동하는 마인드트레블의 이선광 씨가 소식을 전했다.

지난 1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구암동에 자리 잡은 스튜디오 '마그디오'를 찾았다. 건물 2층 85㎡(약 26평) 규모에 합주실과 보컬 녹음실, 마스터링룸이 분리돼 있다.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모두 갖췄다.

마그디오는 창원 인디 음악 레이블 '인디워'에서 활동하는 마그(본명 정성헌·25)가 마련한 공간이다. 이끼 멤버 박혁진, 곰치 멤버 이동원, 보컬로 활동하는 오우석 씨가 엔지니어로 참여했다. 정 씨는 창신대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달 5번째 싱글 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 씨는 "제 이름과 스튜디오를 합쳐 마그디오다. 지난달 30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음반 녹음과 믹싱, 영상촬영까지 모두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디뮤지션을 위한 전문 스튜디오 '마그디오' 정성헌(오른쪽) 대표와 엔지니어로 참여하는 이끼 멤버 박혁진 씨. /이미지 기자

도내 뮤지션 대부분은 '홈레코딩'한 곡을 선보인다. 장르도 어쿠스틱이 많다. 경남은 악기와 음향을 제대로 갖춘 곳에서 작업하기 어렵고 시간과 돈을 들여 서울이나 부산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지역 뮤지션이 해결하고자 나섰고 정 씨가 과감하게 도전했다.

정 씨는 "준비하는 데 6개월 정도 걸렸다. 드럼과 스피커 모두 국내 최고 수준으로 준비하려고 애썼다. 많은 사람이 찾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달 중 마인드트레블, 수요일밴드, 진주 에나뮤직에서 녹음을 예약했다"고 했다. 마그디오는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2층 건물에 각각 분리된 합주실과 보컬 녹음실, 마스터링룸을 갖춘 '마그디오'. 음반 녹음과 믹싱, 영상촬영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이미지 기자

마그디오를 함께 운영하는 박혁진 씨는 "갈수록 녹음환경이 중요해진다. 곡을 온라인에서 발표해 활동하고 라이브 앨범도 많이 선보여서다. 그러려면 누가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음질이어야 한다. 하지만 경남에 곰스튜디오(창원 의창구) 말고는 갈 곳이 없다. 이제 마그디오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도내 인디뮤지션이 자신의 음악을 한껏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다는 마그디오. 정 씨는 누구든 환영한다고 했다. 문의 010-2046-8184(대표 정성헌).

2층 건물에 각각 분리된 합주실과 보컬 녹음실, 마스터링룸을 갖춘 '마그디오'. 음반 녹음과 믹싱, 영상촬영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이미지 기자
2층 건물에 각각 분리된 합주실과 보컬 녹음실, 마스터링룸을 갖춘 '마그디오'. 음반 녹음과 믹싱, 영상촬영까지 모두 할 수 있다.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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