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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언 몸 녹이는 추어탕 마음까지 '든든'

[경남맛집]함안군 칠원면 '순재 추어탕전문점'

우귀화 기자 wookiza@idomin.com 2016년 02월 02일 화요일

쌀쌀한 날씨에 속이 따뜻해지는 국물을 자연스레 찾게 된다. 미꾸라지를 고아서 만든 추어탕 한 그릇으로 속을 데울 수 있겠다.

함안군 칠원면 '순재 추어탕전문점'을 찾았다. 가정집처럼 생긴 공간에서 미꾸라지를 주 재료로 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추어탕, 미꾸라지 튀김을 주문했다. 단배추를 넣고 끓인 추어탕은 색이 맑아 보였다. 마늘, 고추 등 다진 양념이 위에 살짝 올려져 있다. 추어탕 속 채소가 삶겼지만, 녹색 빛깔을 머금고 있다. 양념장은 채소 빛깔과 대조가 되면서 더 붉어 보였다.

윤재임(54) 대표는 "추어탕을 끓여서 바로 식힌다. 추어탕을 큰 통에 담아서 찬물로 식혀 단배추 색이 살아 있다"고 설명했다.

추어탕을 맛봤다. 진하면서도 깔끔하고 개운한 느낌이다. 기름기가 없다. 윤 대표는 새벽마다 마산역 시장에서 국내산 미꾸라지를 사서 깨끗이 씻어 호박을 넣고 거품을 걷어내고 잘 끓이는 게 추어탕의 비법이라고 전했다.

단배추를 넣고 끓인 추어탕 색이 맑다.

미꾸라지 튀김은 미꾸라지가 깻잎에 쏙 들어가 있었다. 언뜻 봐서는 고추 속에 미꾸라지가 들어 있는 것 같지만, 한입 베어 물면 깻잎 향이 느껴진다.

아삭한 느낌보다 부드러운 식감이 컸다. 시간이 좀 지나서 식어도 맛이 괜찮았다. 그런 까닭에 포장해서 사가는 이도 많다고 했다.

살짝 맛본 수육 맛도 좋았다. 돼지고기가 두툼하고 쫄깃했다. 칠원에서 잡은 고기를 쓴다고 했다. 상추쌈에 직접 담근 머위 장아찌를 올리고 수육을 넣어서 먹으니 향긋하고 맛이 더 좋게 느껴졌다.

미꾸라지 튀김.

반찬 하나하나가 집 반찬처럼 나왔다. 미역, 파래, 두부, 김치 등을 기본으로 하고, 겨울초 등 계절 반찬도 상에 올랐다. 겨울초를 된장에 버무린 반찬이 솜씨 좋게 느껴졌다.

윤 대표는 조미료를 일절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계절에 따라 동네 주변에서 나는 채소 등으로 반찬을 만든다고 했다. 머위도 인근에서 나는 것을 뜯어서 장아찌로 한 것이라고. 김치도 설탕 한 톨 넣지 않고, 사과를 듬뿍 갈아 넣어 직접 담근 것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따로 있었다. 윤 대표가 매일 자신이 만든 추어탕을 먹는다는 사실이었다. 보통 식당 주인들이 자신의 가게에서 내놓는 음식이 아닌 별도의 음식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 대표는 하루 1번 이상 자신이 만든 추어탕을 먹는다고 했다.

가게를 찾은 날도 점심때가 살짝 비켜간 시간이어서 윤 대표는 지인들과 가게에서 추어탕을 먹고 있었다.

집 밥처럼 나온 반찬.

반찬도 가게에 있는 반찬을 싸가서 집에서 먹는다고 했다.

그는 "고춧가루도 전라도에서 아는 동생이 농사지은 걸 쓰고,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 집에서 먹는 것과 가게에서 먹는 음식에 차이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가게를 연 윤 대표는 애초에는 이곳에서 가마솥 돼지국밥 집을 했다. 가마솥에 직접 장작을 때서 진한 사골 국물을 만들었지만, 고된 만큼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2∼3년 후 추어탕전문점으로 바꿨다고. 추어탕집으로 바꾸고 단골손님이 늘면서 어느덧 14년째 가게를 열고 있다고 했다.

윤 대표는 "손님들이 '맛있다'고 하고 가게를 나가시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추어탕 7000원 △추어국수 7000원 △미꾸라지 튀김 (소)1만 원 (대)1만 5000원 △돼지수육 (소)2만 원 (대)3만 원 △미꾸라지 숙회 2만 원.

◇위치·전화 : 함안군 칠원면 운서리 22번지, 055-586-3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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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귀화 기자

    • 우귀화 기자
  • 시민사회부 기자입니다. 경남지방경찰청, 법원, 검찰, 진해경찰서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