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연 시인, 시집 출간

산사에 앉아서 고요한 깨달음을 얻는 것 같다.

강지연(72) 시인이 쓴 <화두>(사진)를 펼쳐 들고서다. <화두>는 맑고 깊은 시인의 마음을 온전히 전한다.

'화두'는 시집의 제목이면서도, 전체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절에서, 길에서, 손녀의 탄생 등에서 시인은 '화두'를 던진다.

시인은 끊임없이 마음수행을 한다. '화두 27'에서 "내가 느낀 적요의/깊이를 잴 수 없어/가슴에 낀 몇 겁의 벽을 허물면/고요한 별빛 두어 점 빤짝/등불 켜고 내려와/헛디딘 마음 없는가//내가 묻는다"라고 표현했다. '화두 39'에서도 "깊고 깊어서/숨길조차 민망한 그 곳//만 가지 벽도 마음 안에/다 허물고/허물어진 그 자리에/고요의 씨가 자란다//면벽하고 앉으면/벽도 없고/마음도 없다//"고 썼다.

시인은 62편의 화두를 던지고, 합장을 한다. 시인은 지난 2000년 <금등 하나 켜고> 시집을 낸 바 있다.

불휘미디어, 110쪽, 1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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