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보고·관리 강화 추가 감염 우려 잠재울까

지난 26일 오후 창원중학교 강당에서 1~3학년 전교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회가 열렸다. 지난해 2학기 시작된 결핵이 한 한기 동안 84명으로 늘자 학부모들 불안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해 5월 인천 한 중학교에서도 100여 명의 학생과 교사가 집단으로 결핵에 감염돼 휴교령까지 내려졌다. 결핵으로 인한 휴교는 사상 처음이었다. 학교는 학생들이 밀집해서 공동생활을 하므로 감염병이 발생하면 급속히 퍼진다. 이 때문에 조기에 발견, 신속하게 조치해 감염병 확산을 막아야 한다.

창원중학교에서는 2차 역학조사 도중 겨울방학이 시작돼 휴교까지 하지 않았지만 학교 측이 감염 학생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감염이 확산한 게 아니냐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학부모들은 "초기 대응에 실패해 감염이 확산한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학교와 보건당국은 최초 환자 발생 이후 '학교 감염병 예방관리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보고체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감염 학생 학부모들에게 복약지도 설명회를 열고, 가정통신문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은 또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장기복용하는 결핵 치료약으로 말미암은 부작용이 없는지 우려했다. 결핵 감염자는 6개월 동안 치료를, 잠복결핵감염자는 3개월 동안 예방치료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창원시보건소 관계자는 "약 복용 기간에 간 수치가 올라가면 복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조치를 취한다. 부작용 관리도 국가에서 지원한다"고 말했다.

감염자 대부분이 중학교 졸업을 앞둔 3학년이라는 점에서 고등학교 진학 후 발병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치료 중인 감염자를 제외하면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핵균에 노출되면 2~8주에 걸쳐 면역반응이 형성되는데, 2차 역학조사에서 결핵환자가 추가 발생한 지 8주가 지나 추가 감염 가능성이 없다고 봤다.

창원중학교는 오는 2월 1일 1·2학년만 개학하고, 3일에는 전교생이 등교해 X-선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튿날인 4일에는 3학년만 등교해 졸업식을 치른다.

창원중 홍근표 교장은 "2차 역학조사에서 잠복결핵 감염자들까지 모두 검사하고 조치했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더는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은 개학에 대비해 학교와 교육지원청의 감염병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감염병 즉시 보고 여부'를 철저히 확인해 정확한 추세분석을 통한 예방이 이뤄지도록 했다.

또 학교 내 취약 장소와 학생들 접촉이 빈번한 곳은 소독하고, 감염병 예방수칙이 학생·학부모에게 전파되도록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홍보를 강화하도록 했다. 아울러 학교 감염병 예방관리를 위해 학생들의 손 씻기 생활화, 휴지와 옷깃 등으로 입 가리고 기침하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도하도록 했다.

한편, 교육부는 인천과 창원 집단 결핵 감염 등을 계기로 학생감염대책팀을 구성해 가동하고 있다. 교육부는 다음 달 말께 학생감염병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세부 계획을 마련해 새 학기부터 적용토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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