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경남마케팅연구소 공동조사 경남지역 소비 트렌드 (4) 미용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 규모는 12조 원을 넘어섰고 올해는 13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미용산업 관련 종사자도 해마다 늘고 있다. 2012년 기준 두발미용업체 수는 8만 4239개, 종사자 수는 13만 1283명이다. 피부미용업은 1만 5364개 업체에 2만 5845명이, 네일아트 등 기타 미용업에는 6161개 업체에 1만 1239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전 미용산업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여성에 국한됐지만 남성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덩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미용산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남마케팅연구소가 20~60대 경남도민을 대상으로 미용제품과 서비스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화장품 구입은 20대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두발 제품은 50대, 보디 제품은 30대, 미용용품은 40대 구입이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을 보였다.

미용실(이발소) 이용은 여성보다 남성이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루밍족(grooming·남성이 치장이나 옷차림에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 또는 그런 무리를 일컫는 말)이라는 신조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장품과 미용실은 더는 여성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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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주요 고객은 20대 = 경남도민이 3개월간 구입한 미용제품 개수는 평균 8개다. 품목별로 보면 화장품이 3개로 가장 많았고 두발 제품 2.3개, 보디 제품 1.4개, 미용용품이 1.1개, 기타 미용제품 0.2개 순이다.

특이점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화장품 구입 비율이 낮아짐을 알 수 있다(20대 23.2%, 30·40대 22.2%, 50대 21.7%, 60대 21.2%).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색조 화장품 사용이 줄고, 남성은 그루밍족이 20·30대임을 고려할 수 있다. 남성은 3개월 평균 1.6개 정도 화장품을 구입하지만 20대 남성은 2.1개로 조사됐다. 두발 제품 구입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0대(23.3%)다.

경남도민이 미용제품을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할인점(24.9%)이 가장 많고 화장품전문매장(22.4%), 인터넷 등 온라인쇼핑몰(14.1%), 백화점(10.5%), TV홈쇼핑(7.8%)의 순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찾는 최근 소비자의 실용성 중시 경향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들은 대형할인점(30.8%) 비중이, 여성들은 온라인쇼핑몰과 TV홈쇼핑(25.0%)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김해와 창원은 대형할인점(창원 25.8%, 김해 26.8%)과 화장품전문점(창원 22.5%, 김해 24.4%)의 비중이 높았다. 온라인 매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지역은 거제(21.5%)와 진주(18.2%)다. 창원과 김해지역의 온라인 구입은 12%에 머문다. 이는 대형마트나 할인점이 많은 창원과 김해의 지역 특성과 대학이 많은 진주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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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민은 미용제품을 구입할 때 미용 효과(20%)와 사용 편리성(20%), 가격(19%)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다음으로는 브랜드(16%), 피부적합성(9%), 기능성(8%), 유행(6%), 원료(2%) 등을 고려하고 있다. 미용제품 구입 때 실용적 소비가 이뤄지는 가운데 20대는 가격을, 60대는 기능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3개월간 미용서비스에 10만 원 미만 지출" 59% = 경남도민이 3개월간 미용서비스를 받은 횟수는 평균 3.6회로 나타났다. 파마, 염색, 브리지, 커트 등을 위해 미용실(이발소)을 가장 많이 이용(평균 2.2회)했고, 마사지숍(0.9회), 네일숍(0.3회), 의료미용(0.1회) 순으로 자주 이용했다.

경남도민은 3개월간 미용서비스를 받는 데 평균 19만 1000원을 지출하고 있다. 지출 금액은 10만 원 미만이 59.3%로 가장 많고 5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이 17.4%로 그 뒤를 이었다. 20만 원 이상 50만 원 미만 7%, 10만 원 이상 20만 원 미만 5.8%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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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금액을 좀 더 살펴보면 남성은 10만 원 미만이 78.3%로 압도적이지만 여성은 40%다. 50만 원 이상 비율은 여성 12.5%, 남성 4.3%이다. 미용실(이발소)에서 남성은 커트를 하는 이가 많고 여성은 파마, 두발 관리에 중점을 둔다는 점을 볼 때 이해 가능한 부분이다.

경남도민은 미용서비스 이용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서비스 품질(25.5%)이다. 그다음 가격(24.9%), 종업원 친절도(18.2%), 점포 위치(13.8%) 순이다.

/하환호(경남과학기술대학 벤처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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