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장님] 합천군 합천읍 계림마을 이광래 이장

합천지역에서 부농의 꿈이 영글고 있는 마을이 있다. 합천읍 계림마을이 그 현장이다.

계림마을은 새마, 굿마, 보림, 상보림, 남전동 5개 자연마을로 형성돼 있으며, 69가구 134명이 살고 있는 관내 행정리 중 자연마을 수가 가장 많은 것이 특징이기도 한 평온한 시골마을이다.

이러한 마을의 특성상 누구든 마을 일을 선뜻 맡으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3년째 묵묵히 마을을 이끌고 있는 주인공이 있으니, 그가 바로 영농 경력 20년 차의 젊은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이광래(55) 이장이다.

이 이장은 합천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했으나 자신의 건강 문제와 노부모 봉양을 위해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귀농했다.

그동안 계림마을 새마을지도자 활동을 9년 동안 수행했으며, 현재는 계림마을 이장을 3년째 맡고 있다.

이 이장은 평소 부자 농촌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합천군 합천읍 계림마을 이광래 이장. 3년째 묵묵히 마을을 이끌고 있는 이 이장은 영농 혁신을 통한 '농촌 소득 증대'에 힘 쏟고 있다. /박차호 기자

그는 FTA(자유무역협정)에 맞추어 농가 소득을 증대하려면 농산물을 대량 생산하고 유통 구조를 혁신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실제로 벼, 양파, 생강의 대량 재배와 소비자 직거래를 통해 연간 7000만 원 이상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농업 행정의 최일선인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농정 교육과 작물 재배 기법을 틈틈이 수강하고 있으며 농업 발전을 위한 각종 작목반 모임과 농업연구회 활동도 꾸준히 수행하고 있다.

특히 2015년도는 이 이장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빛을 발한 해였다. 국립종자원 경남지원에서 선정하는 벼 보급종 채종단지 시범사업 대상마을로 계림마을이 선정돼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합천군 내에서는 처음으로 벼채종포 시범단지가 선정돼 2015년도에 26농가, 20㏊ 규모로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4월 14일 채종단지 선정 제막식을 시작으로 농가 교육·현장 컨설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밀양종자원과 유기적인 협조 체제를 유지해 첫해부터 채종포 수확량을 애초 목표보다 15%나 증대시킨 115t을 수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종자의 수매가격은 공공비축미 특등 가격의 120%인 7만 2000원/40kg(조곡) 정도로 일반 수매가보다 월등히 높아 이 사업에 참여한 농가 소득은 2014년에 비해 8500만 원 정도 순수익이 증가했다.

이날 수매한 종자는 국립종자원에서 직접 운송해 보관한 다음 오는 3월에 정부 벼 보급종으로 전국 재배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벼 보급종 채종단지 선정 기념 제막식에 참석한 이광래(맨 왼쪽) 이장. /합천군

이 이장은 벼 채종포 사업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2015년도에 곡물 건조기, 볍씨 소독기를 설치했으며 2016년도에는 대규모 공동 곡물 창고 건립을 목표로 채종포단지 참여 농가들의 중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년간 이 이장은 마을을 대표하면서 크고 작은 주민 숙원사업도 차질 없이 해결해 왔다.

2014년에는 1억 5000만 원 사업비가 든 외곡천 수해복구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풍수해 예방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현재 마을주민 숙원사업은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새마 앞들 배수로 정비사업이다.

배수로 관이 설치돼 있지 않아 매년 토사가 쌓여 영농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이장은 마을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고자 합천군청과 농어촌공사를 수시로 방문해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이 이장의 이러한 노력은 오로지 영농 혁신을 통한 소득 증대로 '찾아오는 농촌, 복지 농촌'을 이루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며 머지않아 큰 성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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