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경남마케팅연구소 공동조사 경남지역 소비 트렌드 (3) 재테크·가구

지난해 요리 프로그램이 많았다면 올해 인테리어를 앞세운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유통업계에서도 삶의 질과 만족도에 영향을 주는 리빙산업의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김유정(가명·26) 씨는 혼수로 침대 외 가구는 모두 '이케아' 제품을 선택했다. 지난해 가구업계에서 이케아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한국 상륙 1년여 만에 가구 공룡의 면모를 보였다. 이케아 코리아가 진출한 지 1년간 연간(2015년) 매출은 3080억 원으로, 한샘과 현대리바트에 이어 가구업계 3위를 기록했다. 기대보다 높았던 가격 탓에 기대 이상의 파급효과는 없었다고 평가하는 이가 있지만 20·30대는 열광했다.

김 씨는 "아이를 낳고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두세 번 정도 이사할 예정이다. 가구전문점 제품은 디자인이나 가격이 부담이지만 이케아는 단순·소박한 북유럽풍이어서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고 꼽았다. 조립 가구임에도 자세한 설명서 때문에 여자 혼자 충분히 조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남마케팅연구소 조사에서도 20·30대 중 인터넷을 이용해 가구를 구입한다고 대답한 비율이 각각 27.6%와 17.9%로 다른 연령대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젊은층에서는 이케아 제품을 중심으로 인터넷 소비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서상윤 교수는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백화점이나 가구전문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후 가격이 더 싼 온라인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쇼루밍(showrooming)족'이 많아 20대 젊은 세대가 오직 인터넷만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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