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개점 후 꾸준히 유입돼 신규 고객 창출 효과…홈플러스·신세계백 "손실 적어, 내서·진해 타격 예상"

지난달 3일, 롯데마트 양덕점 개점으로 양덕동 소비 상권이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마주 보고 위치한 롯데마트·홈플러스 '양대산맥'이 3㎞ 안의 1차 상권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5㎞, 7㎞, 그 이상 떨어진 2, 3차 상권 소비자를 꾸준히 유입하고 있다.

롯데마트 양덕점은 지난달(3~30일까지 28일간) 10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예상치(75~80억 원)보다 20억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영업면적, 상권, 매출규모가 비슷한 점포와 비교했을 때 방문객 수는 2배 많은 28만 명이 다녀갔다. 개점 10일(3~12일) 만에 57억 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한 이후 일일 신장세는 줄었지만 여전히 주말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소비자가 찾아 일 3억 5000만 원(주말 기준)의 매출을 내고 있다. 롯데마트 양덕점은 1월부터는 '점포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맞은편 홈플러스 마산점도 직격탄을 입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규 고객을 창출하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홈플러스 마산점 12월 매출액은 전달 대비 한 자릿수 하락을 보였지만 예상 대비 절반 이하의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롯데마트가 조금 떨어져 있으면 오히려 매출이 분산됐을 텐데 가깝게 붙어 있다 보니 소비자들이 교차 쇼핑을 하며 외곽에서 유입이 많아졌다"며 "오히려 내서, 진해구, 창원의창·성산구 대형마트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메트로시티 2차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고 있고 롯데마트 양덕점으로 고객이 이탈되는 만큼 외곽에서 찾는 신규 고객이 늘었다는 것.

홈플러스의 선제 대응이 타격을 줄였다는 평가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마산점은 10주년 행사를 앞당겨 5만 원 이상 구매고객에게 5000원 할인권을 주는 등 대응이 돋보였다. 대형마트 마진이 20% 초반인데, 10% 사은행사는 회사로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7% 역신장했다. 식품부문에서 10% 매출이 빠졌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롯데마트 양덕점 영향이라기보다 지난해 12월 기온이 예년보다 훨씬 높아 겨울의류 판매가 대폭 줄었다. 겨울코트와 패딩 판매가 부진했다"며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식품부문에서 10% 매출이 빠졌다고 해서 큰 타격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야구 시즌이 되면 대형 주차장을 이점으로 여전히 두 대형 유통업체 매출은 양분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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