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없는 경기 목표 "브라질까지 24시간 이동…몸 관리 변수"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김온아(28)에게 2016년의 의미는 정말 남다르다.

지난해 SK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인천시청 소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김온아는 지난해 11월 SK 슈가글라이더즈로 전격 이적해 핸드볼계를 놀라게 했다. 새로운 팀에 입단한 그는 '올림픽의 해'인 2016년을 맞아 SK의 우승과 올림픽 메달권 진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향해 뛸 예정이다.

최근 발목 인대 봉합 수술을 받아 태릉선수촌에서 재활 중인 김온아는 "아무래도 2016년은 좀 더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기분이 든다"며 "팀에서도 그렇고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은 사실 김온아에게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스페인전에서 무릎 인대를 심하게 다쳐 더 이상 코트에 나설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강재원 대표팀 감독은 1차전에서 난적 스페인을 31-27로 물리치고도 김온아의 부상 때문에 굳은 표정을 풀지 못했을 정도였다.

김온아는 "그때 사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부상자가 저 말고도 두 명이 더 나오는 바람에 체력 안배가 안 되면서 결국 4위에 머물렀다"고 회상하며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다"고 씁쓸해했다.

김온아는 당시 부상 때문에 오른쪽 무릎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야 했다.

그는 "부상을 당한 직후에는 경미하다고 판단, 결선에 가면 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정밀 검사를 해보니 인대가 파열돼 한국에 와서 인대 재건 수술에 이어 한 차례 재수술까지 더 받았다"고 설명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20세 나이로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온아에게 올해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는 세 번째 나가는 올림픽이다.

김온아는 "이번 대표팀은 어린 선수들도 국제 경기 경험이 적지 않아 든든하다"며 "지난해 12월 세계선수권에서 14위에 머물렀지만 매 경기 좋은 내용을 보인 만큼 이번에도 부상 관리만 잘한다면 메달권 진입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다만 대회가 열리는 브라질 현지 적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온아는 "2011년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앙골라에 져 탈락한 기억이 있다"며 "이동 시간이 24시간을 넘기면서 몸의 밸런스가 완전히 깨지기 때문에 몸 관리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이번 올림픽에서는 부상 없이 경기를 뛰는 것"이라며 "런던 올림픽에서도 부상 때문에 사실상 경기를 못 뛰었고 최근 두 차례 세계선수권대회도 부상으로 불참했던 만큼 이번에는 세계무대에서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2011년 브라질 세계선수권 이후 거의 5년 만에 다시 세계무대에 모습을 보이게 된 김온아는 "최근 세계 대회와 인연이 없었지만 이번에는 베스트 7에 한번 선정되고 싶다"며 "베스트 7에 들어간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메달권에 진입한다는 의미와 같기 때문이다"라고 웃었다.

김온아는 "지난해 10월 올림픽 예선을 마치고 발목 수술을 받아 1월 말에 개막하는 코리아리그 초반에는 경기에 나설 수 없다"며 "2월 중하순 코트 복귀를 목표로 몸을 만들어서 올림픽까지 쭉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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