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사실관계의 오류가 있네요. 2010년 창원시장 후보는 허성무 후보가 양보한 게 아니고 야권후보단일화에서 문성현 후보를 창원시민들이 야권의 마땅한 후보로 고른 것입니다. 현재 노원은 노회찬 씨의 고정 지역구가 아닙니다.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는 당의 결정으로 동작 을에 나와 안타깝게 낙선하였습니다. 후보 단일화가 늦은 바람에 투표용지에 기동민 후보가 인쇄되어 사표된 것을 합하면 충분히 당선되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창원 성산은 야권, 그중에서도 노동계 성향이 짙은 곳입니다. 2000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후보로 나선 권영길 전 의원은 낙선하였지만 그 후 17, 18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였던 손석형 후보가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와의 단일화 불성사로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에게 5578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했습니다. 당시 김창근 후보는 7360표를 얻었습니다. 만약 단일화가 되었더라면 1782표 차이로 당선되었을 것이기에 다가올 총선에서 야권은 새누리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지 못하면 힘들게 되리라 봅니다.

단일화 방법으로는 야권의 모든 후보가 합의한 방식으로 하는 게 있을 테고 노동계 쪽의 선 단일화 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단일화하는 방식도 있을 것입니다. 유권자의 피로도를 고려한다면 야권의 모든 후보가 동시에 유권자의 선택에 의해 부름을 받는 게 좋을 듯합니다. 다양한 토론으로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는 기회도 제공되면 좋을 것이고요. 그리고 최대한 빠른 시간, 늦어도 2월까지는 단일화가 이루어지는 게 합리적일 것입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성산구의 야권 후보는 다수입니다. 정의당의 노회찬 전 의원이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대여섯 명에서 예닐곱 명으로 늘어나는 것일 뿐입니다. 더군다나 성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거두었던 과거의 성적은 썩 좋았던 게 아니었고, 현행 선거법에서는 누구라도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각 당에서는 전략공천이라는 방법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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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에서 어떤 결정을 할지는 모르지만 성산구의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은 아닙니다. 허성무 예비후보도 양보하려고 출마하지는 않으셨을 테고요. 공약과 정책으로 아름다운 경쟁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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