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경남마케팅연구소 공동조사 경남지역 소비 트렌드 (2) 의류·신발

평소엔 운동화, 정장엔 구두, 운동할 땐 기능화(등산·골프·러닝화 등), 집에선 슬리퍼, 겨울엔 부츠, 아동화까지…. 4인 가족 우리 집은 신발장 문을 열면 '와락' 쏟아질까 겁이 날 정도로 층층이 신발이 쌓여 있다. 매년 발 크기에 맞게 계절별로 아이들 신발을 사야 하고 재작년에 산 운동화는 디자인이나 성능에서 아직 신을 만 하지만 구두는 지난해 겨울, 여름용으로 두 켤레를 샀다.

경남마케팅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 도민은 연간 평균 5.7개의 신발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지난해 10켤레 이상의 신발을 구매했다. 평균 값에 아이 둘과 맞벌이란 요소가 더해진 탓이다. 조사 대상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6.5 켤레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30대는 6.3 켤레, 20대는 5.8 켤레, 50대는 4.9 켤레, 60대는 4.8 켤레로 나타났다. 의류소비와 일치하게 신발도 라이프 사이클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40대가 제일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밌는 것은, 어디서 구매하느냐는 것이다. 경남도민의 신발 구입 시 주요 이용하는 곳은 백화점이 21%로 가장 높았고, 인터넷·휴대전화 12%, 스포츠 전문점(나이키 등) 12%, 아웃렛(롯데아웃렛 등) 11%, 신발 전문할인점(ABC마트 등) 11%, 대형마트 11%, 구두 전문매장(금강제화 등) 10%, TV홈쇼핑 4% 순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민은 전통시장에서는 신발을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소진 경남대 조교수는 "백화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 백화점은 소비자들이 구두, 캐쥬얼화, 스포츠화, 아동신발 등 다양한 종류의 신발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스포츠 전문점은 구두나 캐쥬얼화, 아동신발을 취급하지 않거나 제한적이고 구두 전문매장은 구두 이외의 신발류를 취급하지 않는다. 반면 백화점은 거의 모든 종류의 신발을 취급하고 있어 쇼핑하기 편리하다. 최근 백화점에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신발 편집매장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남 도민이 지출한 연간 평균 신발 구입비는 42만 1000원(약 월 3만 5000원)이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의류·신발 구입비가 월평균 16만 9000원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남도민의 의류구입비 약 월 10만 6000원과 신발구입비 월 3만 5000원을 합하면 전국 월평균 수치보다 약간 낮은 수치다. 각종 지표가 말해주듯 경남지역의 경기가 위축되면서 의류·신발에 대한 소비가 줄었기 때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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