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픈 것 공통점은 '콩팥 허약'

동의보감에서는 허리는 신장 즉 콩팥의 창고로 반드시 콩팥이 허약해진 이후에야 허리가 아프게 된다고 했습니다. 요통이 오는 원인을 간단히 세 가지로 말할 수 있지만 모든 요통환자의 공통점은 반드시 콩팥이 허약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허리가 아픈 것은 다쳐서 아픈 것, 차가워져서 습기가 맺혀 아픈 것, 허약해서 아픈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경우는 타박, 낙상, 염좌 등으로 다치면 근육 내에 출혈로 어혈이 생기거나, 충격으로 인해 담(찌꺼기)이 맺히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어혈이나 담이 생기게 되면 피의 순환이 나빠지므로 그 주위의 조직은 차가워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어혈이나 담을 제거하면서 데워주면 회복됩니다. 따라서 초기에 사혈요법으로 어혈과 담을 제거하고, 해당 부위의 기혈순환을 촉진시키는 침 치료와 핫팩, 물리치료, 한약치료를 합니다. 특히 시일이 오래 경과한 경우에는 데우지 않으면 회복이 더디게 됩니다.

둘째, 흔히 찬 데서 자든지 춥고 바람 부는 곳에 있으면 허리가 아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허리가 차가운 사람은 저절로도 아픈데, 허리가 물속에 앉은 것처럼 서늘하다든지 심지어 얼음이 붙은 것 같다 표현하기도 하고, 허리에 돌 달린 것처럼 무겁고 뻐근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조직이 온기가 떨어지면 습기가 맺히게 되므로 무겁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이 역시 허리가 따뜻해지게 하고 맺힌 습기를 없어지게 하는 치료를 합니다. 그러나 첫 번째 경우보다는 다소 치료하는 데 기간이 오래 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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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노인도 아닌데 벌써 허리가 아프냐'는 말처럼 노인은 별 이유 없이 시름시름 계속해서 허리가 잘 아픕니다. 이것은 허리의 혈관·신경·힘줄·뼈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약해진 것입니다. 이때는 그 사람에 맞추어 약한 것을 보충해주는 보약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신허요통이라고 불리는 게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는 많이 약하기 때문에 많이 아픈 시기에는 집중적으로 침, 뜸, 물리치료를 하지만 이후 통증이 완화되면 일주일에 2~3회 정도 치료를 하며 한약을 병행해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정민수 창원 행복한 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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