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 갈무리…지난해 말 대입시험 치른 학생과 열다섯 차례 경남 역사·문화탐방

경남도민일보는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2015년 세 해째 청소년 역사·문화탐방을 진행했다. 고등학생 특히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했다. 경남도교육청 후원으로 모두 열다섯 차례에 걸쳐 이뤄진 프로그램이었다.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배우지 못하는 우리 경남 지역의 역사적 명소·명품을 알아보자는 취지였다. 우리나라 교육은 다들 아는 대로 대학 입시 중심으로 짜여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수능 시험에 나오는 전국적인 것이나 세계적인 것만 배우고 익힌다.

그러다 보니 학교도 학원도 다들 지역적인 것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자기가 발 딛고 살아가는 지역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산청 단속사지 당간지주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진주 진양고 학생들.

특히 역사 또는 사회 과목은 자기가 사는 고장에서부터 광역과 전국 그리고 세계로 넓혀나가는 선진 외국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런 틈새를 메우고 지역에도 소중한 역사·문화 자산이 있음을 알고 자기 지역에 대한 애틋함을 조금이나마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지역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으나 나름 중요한 현장을 찾고, 널리 알려져 있는 대상이라 해도 거기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 새기는 데에 초점을 맞췄다.

창원 진해 남원로터리에서 미션 문제 풀이를 하고 있는 김해 구산고 학생들 모습. 남원로터리에는 이순신 장군이 지은 한시를 백범 김구 선생이 쓴 김구친필시비가 있다.

2015년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은 11월 18일 마산제일고(창원)와 합천 삼가고(하동)에서 시작해 산청 덕산고(26일, 함양) 마산고(27일, 김해) 마산 지역 학생들(29일, 창원) 김해 진영고(12월 3일, 남해) 남해 창선고(3일, 거제) 마산삼진고(7일, 통영) 진주진양고(10일, 산청) 김해 구산고(12일, 창원 옛 진해) 김해여고(15일, 진주) 창원 명지여고(15일, 창녕) 마산무학여고(19일, 사천) 양산여고(19일, 창원 옛 진해) 창원문성고(24일, 산청)로 이어졌다.

2015년 탐방 대상 지역을 보면 창원이 네 차례(옛 진해 지역만 탐방 두 차례 포함)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산청으로 두 차례였다. 그리고 하동·함양·김해·남해·거제·통영·진주·창녕·사천이 제각각 한 차례씩이었다. 학생들로부터 한 차례도 간택받지 못한 지역은 합천·함안·의령·양산·밀양·고성·거창 등 일곱 군데였다.

창원향토자료전시관을 찾은 마산제일고 학생들이 옛날 풍금을 연주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는 청소년 역사·문화탐방을 위해 경남 지역 열여덟 곳 자치단체별로 모두 탐방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신청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바로 떠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역의 특징을 잘 담아내고 있는 유적을 중심으로 삼고 학생들 관심을 끌 만한 거리를 더하는 식이다. 이를 기본으로 한 위에 학교쪽 주문을 감안해 더하거나 빼거나 해서 진행한다.

창원 진해 웅천읍성 옹성에 올라가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양산여고 학생들.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 코스>

△거제 : 사등성~가배량성~거제향교~거제현관아~옥산금성(또는 칠천량해전공원) 

△거창 : 정장리최남식가옥~문바위~가섭암지 마애여래삼존불입상~수승대~거창박물관 

△고성 : 마암면석마~옥천사~학동마을 옛담장~상족암~고성박물관 

△김해 : 율하유적공원~화포천~봉하마을~분성산성~김해향교

△남해 : 이락사 일대~정지석탑~남해향교~남해유배문학관~물건방조어부림 

△밀양 : 삼랑진역급수탑~작원관~예림서원~월연대~밀양박물관 

△사천 : 다솔사~사천향교~사천읍성~선진리성·조명군총~대포·종포갯벌 

사천 선진리왜성 천수각 자리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마산무학여고 학생들. 선진리왜성은 1598년 임진왜란 마지막 해에 왜군에게 조선-명나라 연합군이 참패한 격전지다.

△산청 : 단성향교~단속사지~남사마을~남명조식유적지~구형왕릉·덕양전 

△양산 : 춘추공원~용화사·황산잔도~통도사~북정동고분군·양산박물관 

△의령 : 덕곡서원~충익사 일대~정암진 일대~성황리소나무~곽재우·안희제 생가 

△진주 : 청곡사~문산성당~진주역차량정비고~상무사~진주향교~진주성·국립진주박물관 

경남 대표 선비인 남명 조식 선생을 모시는 덕천서원 강당에서 미션 수행한 결과를 보고 있는 창원문성고 학생들.

△창녕 : 관룡사·용선대~옥천사지~신씨고가·영산향교~창녕지석묘~술정리동삼층석탑 

△창원 : 창원향토자료전시관~동판저수지~제포진성·웅천읍성~창동·오동동 근대역사유적(또는 옛 진해시가지 근대역사유적) 

△통영 : 서포루~통제영~문화동 벅수~삼덕항 일대~당포성지~박경리기념관 

△하동 : 하동읍성~조씨고가~범왕리푸조나무·세이암~쌍계사 

△함안 : 칠원향교~무기연당~주리사지사자석탑~말이산고분군·함안박물관~장춘사 

△함양 : 벽송사~남계·청계서원~허삼둘가옥~운곡리은행나무~거연정·동호정 

△합천 : 영암사지~뇌룡정·용암서원~월광사지삼층석탑~옥전고분군·합천박물관(또는 해인사).

합천삼가고 학생들이 하동 쌍계사에서 미션 수행을 위해 진감선사대공탑비 비문을 살펴보고 있다. 진감선사대공탑비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짓고 썼다.
함양 화림동 골짜기에서 산청덕산고 학생들이 거연정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창녕 하병수 초가를 찾아 장독대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창원명지여고 학생들.
김해 화포천 습지를 찾아 억새 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는 마산고 학생들.
진주 문산성당 서양식 본관 건물에 들어가 구경하고 있는 김해여고 학생들. 문산성당은 경남에서 가장 먼저 들어선 본당이다. 진주는 물산이 풍성한 덕분에 이처럼 '최초' 건축물이 여러 군데 남아 있다.
남해유배문학관을 찾아 주리틀기 고문을 해보고 있는 김해 진영고 학생들.
남해 창선고 학생들이 조선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던 거제 가배량성을 찾았다. 그 뒤 통제영이 지금 있는 자리로 옮겨 가지 않았으면 거제가 통영이 될 뻔했다.
마산삼진고 학생들이 통영 삼덕항에서 돌벅수를 찾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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