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 함안 농촌, 변화의 날갯짓

FTA(자유무역협정) 확대 등으로 농산물 개방 압력이 커지고 농촌지역 고령화와 인구부족, 소득 문제 등 오늘날 우리 농업·농촌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또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짧은 시간에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시설투자에 많은 부분이 할애되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전반적인 여건에서 함안군 농촌관광은 관광자원 간 연계, 투어코스, 체험휴양마을 등 체험프로그램과 체류형 시설 부족으로 농촌관광산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함안은 대도시와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는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해 입곡군립공원, 법수면 늪지식물, 악양둑방, 무진정, 반구정, 합강정 등 수많은 자연 관광자원과 역사문화유적지가 있어 이들 관광자원과 연계한 농촌관광 공동인프라를 구축하고 종합관리 시스템 확충·운영 시 함안 농촌관광 활성화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함안군 입곡군립공원 전경. /함안군

군은 이를 위해 입곡군립공원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기반시설, 입곡리 농촌 환경을 이용한 이른바 '함안군 농촌관광 공동인프라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대상 지역 여건과 발전 구상 = 함안군 산인면에 자리한 입곡군립공원은 입곡저수지와 어우러져 사계절 특색 있는 멋스러움을 자아내고 있어 군민들은 물론 인근 창원 등 도시민들이 즐겨 찾는 자연휴양관광지이다.

그러나 함안의 잘 발달한 도로망에다 숙박이나 농촌체험 등 6차 산업 기반 부족으로 스쳐 지나가는 당일 탐방·휴양지로 활용되고 있을 뿐 체류형 관광지로서 역할을 거의 못하고 있다. 더욱이 중간 산지 마을인 입곡지역 농업 형태는 소득이 높은 시설농업이 발달하지 못하고 벼, 밭작물을 비롯한 일부 임산물이 주종을 이뤄 농업소득이 낮은 지역이다.

이에 군은 입곡군립공원 청정 이미지와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자연생태 중심 테마 거점시설을 구축,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서순화와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입곡지구 농촌체험관광을 활성화해 농업의 6차 산업을 이끌 계획이다.

아울러 군 곳곳에 산재한 경관 자원과 역사 유적, 문화, 관광 인프라를 통합 운영 관리하는 중점거점(Control Tower) 시설을 구축해 군의 전체 관광콘텐츠를 체계적으로 관리, 홍보, 연계하는 거점지역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것이다.

◇어떻게 추진되나? = 군은 사업대상지인 산인면 입곡리 일원에 올해 사업계획과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사업비 125억 원(국비 45억, 지방비 80억)을 확보해 오는 2020년까지 '농촌관광 공동인프라 조성사업'을 단계별로 계획하고 있다.

1단계로는 공동마케팅 조직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2단계는 농촌생활체험 스쿨존 등 농촌형 체험·전시 기능 구축, 3단계는 농촌형 관광 휴양 기반을 구축해 함안의 농업 6차 산업을 이끌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관광안내소 설치와 입곡군립공원과 문화공원, 녹색농촌체험마을, 입곡마을 전통가옥 등 기존 시설물을 활용해 도시 어린이들의 건강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글램핑장 조성과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주민소득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테마가 있는 생태체험장, 가족작물학습포, 향토음식만들기, 농사체험 등 어린이와 가족들이 먹고 즐기고 잘 수 있는 농촌체험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농촌다운 마을을 조성해 오랜 전통과 역사성을 부각하고 코스모스, 해바라기 식재를 통해 지역경관축제와 함께 경관작물을 이용한 3차 가공 산업도 개발할 계획이다.

입곡 6차 산업을 이끌 멀티폴센터와 문화광장, 농촌생활학습 체험장을 조성해 입곡리뿐만 아니라 함안군 전체 관광지와 체험시설을 연계 총괄하고 스탬프 투어를 운영해 함안박물관, 말이산고분군, 여항산, 방어산 등 군의 관광지를 고루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군은 필요예산 확보가 관건이나 올해 국비지원 공모사업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으로 인근 대도시와 접근성, 지리적 여건, 자연환경과 기존 기반시설 등을 고려해 볼 때 예산 확보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함안군 김맹겸 농업기반 담당은 "국비를 포함한 전체 125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만큼 단계별 사업을 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며 "창원 등 인근 도시 위성도시로서 면모를 갖춰 군민을 비롯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관광 휴양지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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