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님을 존경해온 창원의 대학생입니다. 의원님은 일명 떡값검사를 공개하여 재벌과 맞선 것만으로 존경하기 충분한 분입니다. 거기다 국회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 자랑할 만한 일을 하고도 억울하게 재판까지 받은 것을 생각하면 부채감까지 듭니다. 그런데 요즘 노회찬 전 대표께서 창원 성산구에 출마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정말 사실이라면 저는 의원님께 크게 실망할 것 같습니다.

일단 창원 성산구는 험지가 아닙니다. 17,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권영길 전 의원을 당선시킨 곳이고 현재도 일부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의 허성무 예비후보가 이기는 결과가 나오는 곳입니다. 저번 창원시장 선거에서도 성산구에선 허성무 후보가 승리했었고요. 야권 후보가 이미 이길 수 있는 곳에 왜 노회찬 의원님 같은 분께서 오셔야 합니까? 게다가 허성무 후보는 창원에서 오랜 시간 계란으로 바위치기를 해온 후보입니다. 창원 시장 선거에 세 번이나 나왔다가 낙선하신 분이고, 심지어 2010년에는 노회찬 후보의 당시 당적이었던 민주노동당의 후보에게 양보하여 본선에도 나오지 못한 경험이 있는 후보입니다.

노회찬 의원님, 작년 재보궐선거를 생각해보십시오. 작년에도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의 양보로 단일화를 이뤄내셨었습니다. 기동민 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할 때는 저도 승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 참 기뻤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어땠습니까?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더불어민주당에 양보를 요구하실 명분이 없습니다. 게다가 전략공천 되었던 기동민 후보와 달리 허성무 후보는 지역에서 12년간 활동해 온 사람입니다. 어떻게 명분을 만들어 내려 해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의원님께서도 양보하러 이곳 창원까지 내려오실 생각을 하시는 건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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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야권이 단일화되지 않으면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2010년 서울시장 선거 때 야권 단일화 실패로 뼈아픈 경험을 하신바 있으시지 않습니까. 이길 수 있는 지역에서 야권의 분열로 선거에서 패하는 경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의원님, 저는 경남의 청년입니다. 선거에서 지는 경험은 지겹도록 겪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이겨보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노회찬 의원님, 노원을 지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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